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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이달 취임한 정승일 신임 한국전력 사장의 ‘첫 과제’로 꼽혔던 전기요금 현실화가 불발됐다. 이에 한국전력의 2분기 적자전환이 예상돼 정승일 사장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7월 1일부터 적용되는 7~9월분(3분기) 연료비 조정 단가를 지난 21일 동결했다. 연료비 조정 요금은 2분기와 동일하게 kWh당 -3원으로 적용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말부터 국제연료 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영향으로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조정요인이 발생했다”면서도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와 2분기 이후 높은 물가상승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의 생활안전을 도모할 필요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 [일러스트=홍순화 기자]

올해 국제 유가 급등으로 한전의 요금 인상 압박은 지속돼 왔다. 3~5월 두바이유 평균가격은 배럴당 64달러 수준으로 전년비 큰 폭으로 늘었다. 연료비는 오르지만 전기요금이 동결되면 한전의 적자는 불가피하다.


정승일 사장은 이달 1일 취임 당시 새 도전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혀 취임 후 당면한 첫 과제로 전기요금 인상이 꼽혀왔다. 그러나 이번 동결 결정으로 한전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1분기 한전의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5조753억원, 5716억원, 1184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0.12% 감소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2.75%, 120.90% 증가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한전의 2분기 실적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손실은 8974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이익 3898억원) 대비 적자 전환할 것”이라며 “전기요금 인상 미반영과 원가 부담 상승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도 “연료비 연동제는 실시된 지 1분기만에 지속 여부가 불투명해짐과 동시에 한국전력의 기대가능한 이익체력도 불확실해진 상황”이라며 “당장 2분기부터 투입 연료비 및 계통한계가격(SMP) 상승 영향이 본격화돼 영업이익은 적자전환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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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6-29 16: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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