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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의 역습···카뱅 타고 고공행진 중

- 어려운 업황에도 국민카드 꾸준한 성장세···카카오뱅크 대행 효과

  • 기사등록 2020-11-30 16: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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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현일 기자]

KB국민카드가 카카오뱅크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카드 수수료율 인하와 올해 초부터 이어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악재에도 국민카드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카드의 카카오뱅크 신용카드. [이미지=더밸류뉴스(KB국민카드 제공)]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신한·삼성·국민카드 3사의 영업수익은 △신한카드 2조9605억원 △삼성카드 2조4524억원 △KB국민카드 2조3808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카드는 업계 1위 신한카드와의 수익 차이가 6000억원 이내로 좁혀졌고, 2위 삼성카드의 뒤를 맹추격 중에 있다.


불과 4년 사이에 카드사 간 실적 차이는 상당히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3분기까지만 하더라도 국민카드와 신한카드의 영업수익은 약 1조3000억원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삼성카드와 신한카드의 영업수익이 급락한 것에 비해 국민카드는 소폭 성장하며 간극을 좁혔다.


이와 같은 국민카드의 성장은 카카오뱅크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현재 국민카드는 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 인프라를 대행하고 수수료를 받는 프로세스 대행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매출 3억원 이하의 가맹점은 체크카드 수수료가 0.5%에 불과하지만, 카카오뱅크의 전체 이용자 수를 고려하면 결코 낮은 숫자만은 아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7년 영업 개시 이후, 불과 3년만에 1254만명(올해 상반기 기준)의 계좌 개설이 이뤄졌다.


계좌 연동 체크카드의 이용자 수 역시 증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 발급 건수는 올해 3월 기준 1000만건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10대들 사이에서 ‘카카오미니’ 체크카드가 유행을 타며 출시 한달만에 50만건 이상의 발급 건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성과에 국민카드 역시 카카오뱅크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프로세스 대행 사업 첫 고객으로 선정된 카카오뱅크의 기대 이상의 성과에 실적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후의 고객 유치 역시 긍정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경영진 역시 호평 받고 있다.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실적 개선을 이뤄내며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의 입지가 높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KB금융그룹 역시 자체적으로 카카오뱅크에 긍정적인 인식을 지니고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의 지분 10%를 보유한 주주로, 향후 예정대로 카카오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시 3~4배의 평가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카드가 카카오뱅크로 적지 않은 수수료 매출을 올리고 있을 것”이라며 “KB금융그룹에서는 국민카드가 카카오뱅크의 덕을 가장 많이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alleyway9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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