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진칼, 진에어 유상증자 결정...기존 주주 행보는?

- 주주배정 유상증자...매진 가능성 애매

- 진에어 발행주식수에서 절반 더 늘린다

  • 기사등록 2020-09-22 14:56:25
기사수정
[더밸류뉴스=조영진 기자]

진에어(272450)가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저비용항공사(LCC)의 운영이 어려워진 까닭이다. 최대주주 한진칼(180640)이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상황이지만, 다른 주주들의 호응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륙하는 진에어 항공기. [사진=더밸류뉴스(진에어 제공)]

점차 나아질 것 같던 항공산업이 코로나19 사태 재점화로 위기에 처했다. 지난 14일 한진칼과 진에어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타개책으로 제시했으나, 하반기 역시 불투명한 항공산업 탓에 기존 투자자들이 신주인수권을 포기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온다. 주주배정 청약 예정일은 10월 26일이다.


현재 진에어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적자 상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내년치 현금을 추가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21일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칼과 산하 항공사에 대해 “화물운송으로 업황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상반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글로벌 항공산업 업황을 고려할 때 하반기도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올해에 이어 내년 국제선 운행도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전세계적 경제변동으로 항공관련 기업 대부분이 난항을 겪는 중이기 때문에, 유상증자 신주 청약이 조기 마감되기 힘들다는 전망이 뒤따른다.


물론 신주인수권양도가 가능하고 실권주가 풀리면 일반 공모를 통해 예정 금액 대부분을 유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보통 일반배정 유상증자가 공시되면 호재보다는 악재로 인식돼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주가하락을 막기 위해서라도 기존 주주들 중 여력이 있는 투자자들은 지분을 추가 확보하거나, 그렇지 못한 투자자들은 매도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한진칼이 이번 증자 규모 절반에 가까운 금액을 부담하면서 진에어는 한숨을 돌릴 전망이다. 하지만 11월 1050억원의 증자금을 모두 확보한다 해도, 상반기 부채비율 592%를 261%까지 끌어내리는 것이 전부인 실정이다. 또한 올해 상반기 기준 1년 내 갚아야 하는 유동성 차입금이 1067억원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는 한 실질적 위기 극복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이 소유한 대한항공과 한진 로지스틱스 [사진=더밸류뉴스(한진 제공)]

앞서 14일 한진칼이 자회사 진에어의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방식으로 진행되며 보통주식 1500만 주에 발행가 7000원을 매긴 1050억원 규모다. 


진에어의 최대주주(60%) 한진칼은 배정받은 736만9009주를 모두 소화해 총 516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그 중 400억원은 기존 진에어 지분 33.42%를 담보로 마련한 대출금이다.


진에어는 기존 주식 3000만 주에 1500만 주를 추가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 흥행 여부에 따라 진에어의 내년 전망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의 주주배정 청약일은 10월 26일이고, 일반공모 청약은 29일로 예정되어 있다.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006800), KB증권, 삼성증권(016360)이 주관하고, 신주상장예정일은 11월 16일이다.


joyeongjin@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0-09-22 14:56:2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특징주더보기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