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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카드사들, 이스타항공에 법적 대응. 왜?

- 카드사, 항공권 취소대금 손실처리 위기

  • 기사등록 2020-09-08 16: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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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현일 기자]

전업카드사들이 이스타항공에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타항공으로부터 돌려받지 못한 항공권 취소대금을 손실처리 해야 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경영난을 맞은 이스타항공은 지난 7월 23일 제주항공(080590)과의 인수 합병(M&A)마저 결렬되면서 또 다시 대금을 지급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스타항공의 전세기. [사진=더밸류뉴스(이스타항공 제공)]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와 하나카드가 이스타항공으로부터 항공권 취소대금을 돌려받기 위해 지난달 중순 지급명령 신청 등 법적 절차에 돌입했다. 비씨카드 역시 빠른 시일 내 법적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까지 합류하면 전업카드사 모두가 이스타항공 항공권 취소대금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서는 셈이다.


앞서 신한·삼성·KB국민·롯데카드는 지방법원에 이스타항공의 항공권 취소대금 지급 명령을 신청한 상태다. 이에 이스타항공이 이의신청을 제기하며 사안은 소송의 국면으로 접어들 예정이지만, 아직 일정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항공편이 대거 취소됐을 당시, 카드사들은 일단 항공권 금액을 소비자들에게 환불한 후 그 대금을 이스타항공에게 받아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M&A 계약이 무산되며 대금의 행방은 묘연해졌다.


카드사들이 받지 못한 항공권 취소대금은 약 80억원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들마다 상이하지만, 적게는 4~5억원에서 많게는 20억원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법적 절차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이 실제 취소대금을 돌려받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항공과의 M&A가 무산되고 경영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스타항공의 현재 대금 지불 능력은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의 지난 1분기 기준 자본 총계는 1042억원 적자로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다. 2월부터 임직원들의 임금이 체불됐고, 3월에는 국제선 및 국내선의 전 노선이 셧다운 됐다. 이어 이달 7일에는 직원 605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결정했다.


alleyway9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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