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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 관광업 직격탄…”국내 관광 바우처 지원해야”

- 전경련 “제도 정비로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 필요”

- 일본∙이탈리아 등 주요국, 자국관광 위한 바우처 지원

  • 기사등록 2020-07-08 16: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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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전세계 주요국들이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작격탄을 맞은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도 국내 국민을 대상으로 국내관광 바우처 지원 등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로 국제공항에 여행객의 발길이 끊겼다. [사진=더밸류뉴스]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주요국 관광산업 지원 현황과 시사점' 자료를 발표하며 코로나19로 글로벌 관광업계가 역대 최악의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팬데믹(전세계 대유행)으로 치닫자 각국 간의 입∙출국 제한조치, 관광지 폐쇄, 행사∙축제 취소 등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국제 관광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50년 이래 가장 최악이라고 말했다. 노동집약적인 관광산업의 특성상 1억개 이상의 관련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올해 글로벌 관광 수입은 5700억달러(약 685조원)를 하회해 전년비 62%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는 1조4800억달러(약 1777조원)였다. 


이 같은 최악의 상황에 주요국들은 대외 충격에 취약한 영세관광기업을 중심으로 지원 등을 하고 있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해외관광에 대한 불안정한 전망을 고려하면 국내관광이 관광산업의 초기 복구를 선도하는데 중요할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글로벌 관광국가들은 방역∙위생에 대한 철저한 관리∙통제를 전제로 관광지 개방 및 자국민의 관광 수요 촉진 정책을 통해 국내관광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해외 관광객 수 실적 및 전망. [사진=더밸류뉴스(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국가별로 일본은 국내관광을 장려하기 위해 '고투(Go To)' 캠페인에 1조6974억엔(약 18조7000억원)을 편성했다. 8월 말부터 △여행(‘Go to Travel’) △외식(‘Go to Eat’) △이벤트(‘Go to Event’) △쇼핑(‘Go to 商店街’) 등 4대 부문의 할인 혜택을 쿠폰 형태로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 자국 내 숙박의 경우 1박에 2만엔(약 23만원) 한도로 최대 5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탈리아는 연 소득 4만유로(약 5400만원) 이하 가구에 '홀리데이 보너스(Holiday Bonus)'를 지급한다. 1인 가구 150유로(약 20만원), 2인 가구 300유로(약 40만원), 3인 이상 가구에는 500유로(약 68만원)를 지원한다. 7월 1일부터 올해 연말까지 이탈리아 내 농업관광시설, 야영장, 호텔, 리조트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이와 별도로 이탈리아는 자국 내 숙박편의시설 개선을 위해 5000만유로(약 674억원) 규모의 관광펀드(Tourism Fund)를 조성할 계획이다.


슬로베니아는 전 국민에게 연말까지 사용이 가능한 총 3억4500원유로(약 4655억원) 규모의 국내 관광 바우처를 지급한다. 성인과 미성년자 1인당 각각 200유로, 50유로(약 7만원) 씩 지원되며 숙박 및 조식 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다.


호주는 이미 지난 3월 16일부터 연말까지 부데리, 카카두 등 국립공원에 무료입장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면제되는 입장료는 총 1120만 호주달러(약 93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한국의 경우 7월 1일부터 19일까지 ‘2020 특별 여행주간’을 운영해 KTX 반값 인하 등 교통할인과 숙박∙체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여름철 휴가 인파 분산을 모색하고 있다.


관광 목적 외국인 입국자 수. [사진=더밸류뉴스(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관광 인프라 이용료에 대한 세금 인하로 내수 진작을 모색하는 나라도 있다. 그리스는 6월 1일부터 10월 말까지 항공, 철도, 버스 등 모든 교통수단의 부가가치세율을 기존 24%에서 13%로 하향했다. 노르웨이도 10월 31일까지 관광명소, 여객운송, 숙박시설 등 관광업계에 적용하고 있는 부가가치세율을 기존 12%에서 8%로 내렸다. 터키와 아이슬란드 역시 각각 올해 11월, 내년 말까지 호텔, 관광 시설에 대한 숙박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이미 5월 14일 총 180억유로(약 24조3000억원) 규모의 관광산업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관광업계 대규모 실업 방기를 위해 6월 말까지였던 실업급여 임시지원 프로그램(통상임금 70% 보전)을 9월 말까지 연장했다. 아울러 20인 이하 고용, 연 매출 200만유로(약 27억원) 이하 기업에 1개 사당 최대 1만유로(약 1350원의)의 연대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기금은 총 70억유로(약 9조5000억원)이다.


스페인은 2월부터 6월까지 관광업계 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기업별 정기급여 사전공제 세금인 사회보장세주를 면제하고 사전 신청한 중소관광기업 및 자영업제에게 6개월간 세금 납부를 연기할 수 있게 조치했다.


대만은 올해 상반기 각 여행사에 운영보조금 10만 대만달러(약 400만원)를 지급했고 4만여명의 관광업 종사자에게 3개우러간 1인당 1만 대만달러(약 40만원)의 생계보조금을 지원했다.


한국의 경우 총 1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관광사업체에 1.0% 금리의 특별융자를 실시해 1개사 당 2억원 한도로 인건비, 임차료 등의 운영비를 지급했다. 아울러 관광자금 융자 원금을 상환하고 있거나 1년 내 상황일이 도래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1년간 총 2000억원 규모의 원금 상환 의무를 유예했다. 다만 해당 지원은 이미 4월 중 조기 소진되며 종료됐다.


UNWTO는 코로나19의 사회∙경제적 영향을 완화하고 피해를 복구하는 단계를 넘어 궁극적으로 관광산업의 미래를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시장∙상품∙서비스를 다변화하고 디지털 혁신을 수용∙투자하고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 촉진을 위해 관광을 국정 우선 순위에 포함할 것을 권고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단기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여행 주간을 늘리고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한 바우처 확대 지급을 추가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팬데믹으로 인한 관광산업 위기를 우리나라 관광자원의 경쟁력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고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관광 인프라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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