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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도 1분기 어닝쇼크…흔들리는 정유 ‘빅4’ 적자만 4조

- GS칼텍스, 1분기 영업손실 1조318억원…정유 4개사 합산 적자 4조3775억원

- 코로나19 장기화에 마진 위축...반등 미지수

  • 기사등록 2020-05-12 10: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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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제 유가 급락 등으로 올해 1분기 정유 기업들이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내고 있다. GS칼텍스도 1분기 영업손실이 1조원대로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며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 S-Oil,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의 영업손실 규모는 4조원을 넘어섰다.

 

11일 GS는 자회사인 GS칼텍스의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액 7조715억원, 영업손실 1조318억원, 당기순손실 1조153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비 18.7% 감소하고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은 적자 전환했다. 이번 실적 폭락은 코로나19와 국제유가 폭락 여파로 재고 관련 손실이 급증한 것이 주원인이다.

 

부문별로 정유에서만 1조10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5조5093억원으로 전분기비 21.2% 감소했다. 석유화학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2444억원, 202억원으로 전분기비 11.2%, 31.7% 줄었다. 윤활유는 제품 스프레드 상승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178억원, 672억원으로 전분기비 6.2%, 77.2% 증가했다. 

 

석유화학 부문과, 윤활유 부문에서 이익을 냈지만 정유 부문에서 1조1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해 큰 폭의 실적 부진을 냈다.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 [사진=더밸류뉴스(GS칼텍스 제공)]

당초 증권가에서는 GS칼텍스의 1분기 영업손실액을 7~8000억원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GS칼텍스는 앞선 분기에서 최악의 실적이었던 2014년 4분기 영업손실 4523억원과 비교해도 큰 폭의 실적 부진이다. 그 당시 정유사들은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재고평가손실을 입었다. 


6일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도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매출액 11조1630억원, 영업손실 1조7752억원, 당기순손실 1조55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비 12.6% 감소하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적자전환했다.

 

S-Oil의 매출액은 5조1984억원, 영업손실은 1조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매출액은 4.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적자 전환했다. 현대오일뱅크는 1분기 매출액 4조4166억원, 영업손실 56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비 14.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 정유 4사 모두 올해 1분기에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해 합산 적자는 4조3775억원 규모다. 이 중 1위 사업자인 SK이노베이션의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지난해 정유 4사의 연간 영업이익은 3조1000억원이다. 올해 1분기 만에 지난해 낸 수익보다 1조원이나 많은 손실을 낸 것이다. 

 

[사진=더밸류뉴스(픽사베이 제공)]

이번 정유업계의 실적 부진에는 국제 유가 급락에 정유사들의 재고 평가 손실이 영향이 컸다. 국내 정유사는 원유를 수입해 정제한 뒤에 국내에서 판매한다. 이 과정에서 한 달 정도의 시차가 발생하는데 이때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 비싸게 원유를 구매해서 싸게 판매해야 한다. 이 금액 차이가 고스란히 정유사의 적자로 반영되는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석유 수요가 줄어든 것도 부진에 기여했다. 전 세계로 전염병이 퍼지며 각국을 오가던 항공편이 끊기며 항공유 수요가 급감했고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국내 이동이 감소하면서 휘발유 수요도 줄었다. 이에 정유사들이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정기 보수 시기를 당겨 생산량을 줄이는 등 비상 대응했지만 이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는데다 수요 둔화에 따른 마진 위축도 여전해 언제 반등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5월 4~8일 정제마진은 배럴당 -3.3달러를 기록하며 주간별로 3월 셋째주에 이어 8주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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