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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韓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중단…국내 태양광소재 전멸 위기

- 중국산에 국제 가격 폭락…국내 타업체도 생산 축소 중

  • 기사등록 2020-02-12 15: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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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OCI가 중국발 저가 공세에 밀려 국내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한다. 태양광 폴리실리콘 국제가격이 급락하면서 적자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독일 등 전 세계 주요국가에서 태양광 패널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화솔루션 역시 국내 사업 철수를 고려하고 있어 국내 태양광 소재 산업이 전멸할 위기를 맞았다.

 

11일 OCI는 군산공장의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오는 20일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향후 군산공장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OCI 국내 및 해외 공장. [사진=OCI]

OCI가 국내 폴리실리콘 사업 철수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OCI는 2018년 4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왔다. OCI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807억원으로 2018년 영업이익 1587억원과 비교하면 적자 전환한 것이다. 매출은 2조6051억 원으로 전년비 16.3% 감소했다. 순손실 역시 809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643억원으로 전년 동기(432억원) 대비 적자 폭이 늘었다. 4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6387억원, 6626억원이었다.

 

이 같은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주력 사업인 태양광 폴리실리콘 판매 가격이 태양광 시황 악화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2018년 1월 kg당 17달러 수준을 유지한 폴리실리콘 가격은 올 초 kg당 7달러까지 떨어졌다. 특히 중국은 값싼 전기료를 바탕으로 폴리실리콘의 생산 가격을 대폭 낮췄다. 한국산과 비교해 가격이 1/3 수준에 불과하다.

 

OCI는 "태양광 산업 시황 악화 등에 따른 실적 부진과 자산손상차손 인식 등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폴리실리콘. [사진=OCI]

향후 OCI는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해 원가를 25% 이상 절감할 계획이다.

 

OCI는 "사업 재편에 따른 비용이 발생해 올해는 영업이익을 내기 어렵겠지만, 사업 재편을 완료하면 안정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3위 생산업체인 한국폴리실리콘 역시 실적악화로 2018년부터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으며 한화솔루션 역시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폴리실리콘의 원가가 중국산 대비 2배 높아 적자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실제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지난해부터 여수 폴리실리콘 공장 가동률을 낮춰 왔다. 또 한화솔루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중국에서 부품 수입이 중단됨에 따라 국내 태양광 모듈 공장의 생산을 오는 23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한화솔루션은 부품 조달 거래선 확대를 검토하고, 중국 내 자재업체가 생산을 재개하면 조달 소요 기간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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