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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상장사, 적자에도 스톡옵션 부여…제약·바이오가 85% 차지

- 특례상장한 58개사 중 51개사가 임직원에게 스톡옵션 부여

- 51개사 중 영업이익 실현하는 기업은 8곳에 불과

  • 기사등록 2019-11-05 17: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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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경서 기자]

코스닥 특례상장 기업 상당수가 적자를 내고 있지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행사 규모는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부여한 스톡옵션 중 85%는 제약·바이오 기업이 부여한 경우였다스톡옵션은 회사 임직원이 미리 정한 가격으로 자사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로 일종의 성과급으로 여겨진다.

 

스톡옵션 부여 특례상장사의 당기순손실 및 주식보상비용 규모 현황. [사진=금융감독원]

5일 금융감독원이 2015 1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코스닥시장에 특례상장한 58개사 스톡옵션 부여와 행사내역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이들 중 51개사(87.9%)가 임직원 등 총 2240명에게 3928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스톡옵션의 51.3%에 해당하는 2009만주가 임원 336명에게 부여됐다. 15%밖에 안 되는 소수의 임원에게 부여된 스톡옵션의 과반인 51.3%가 몰린 것이다이 기간 부여된 스톡옵션 가운데 43.7% 1716만주가 이미 행사됐다.

 

특히 같은 기간 제약·바이오업종으로 특례상장한 36개사는 모두 스톡옵션을 줬다. 51개 특례상장사가 부여한 스톡옵션 가운데 85.1%(3342만주)를 제약·바이오 업종이 부여했다. 2015년에는 제약·바이오업종이 전체 스톡옵션 부여 1019만주 중 98.7%를 차지하기도 했다. 2016년 상장된 A사가 520만주, B사가 104만주를 부여하는 등 바이오기업들이 상장 직전 대량의 스톡옵션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스톡옵션 부여 현황 및 바이오기업 비중. [사진=금융감독원]

문제는 스톡옵션을 부여한 51개사 중 영업이익을 실현하는 기업이 8곳에 불과하고 적자가 매년 확대되고 있지만 스톡옵션 행사 규모는 되려 늘고 있다는 것이다이렇게 되면 이익이 나지 않는 특례상장사의 비용부담이 증가하고 기존 주주의 주식가치는 희석될 우려가 있다

 

또 저조한 실적에도 상장 혜택이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소수 임직원에게 집중되면서 특례상장사와 관련 제도 전반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하락했다제약·바이오 회사의 임상 실패 발표 전 스톡옵션 행사로 주식을 매각하는 일이 발생한 것도 투자자 신뢰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금감원은 특례상장사는 일반 상장요건 중 수익성 요건을 면제받아 기술력과 성장성을 근거로 상장할 수 있는 특례를 적용받았는데성장성이 실현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도한 스톡옵션 부여하고 행사하는 일은 특례상장제도에 대한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성과연동형 스톡옵션 활성화 등 장기 성과보상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lk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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