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제윤경 의원 "사모펀드 규제 완화 후 헤지펀드 급속도 증가"

- “산업의 마중물 역할의 모험자본 육성 우선해야”

  • 기사등록 2019-10-22 14:27:10
기사수정
[더밸류뉴스=오중교 기자]

지난 2015년 사모펀드 규제를 완화한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모험자본 활성화 취지와 달리 개인투자자 투기로 변질될 수 있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 위주로 시장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게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사모펀드 규제 완화 이후 모험자본을 위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보다 개인이 1억원 이상부터 투자할 수 있는 헤지펀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더밸류뉴스]

헤지펀드의 수는 규제완화 전인 지난 2014년 말 8548개였으나 올해 6월 말에는 1만1397개로 33% 증가했다. 또 헤지펀드 설정액은 173조원에서 119% 증가한 380조원을 기록했고, 사모운용사수는 지난 2015년 20개에서 올해 186개로 9배 이상 늘었다.


이에 비해 산업에 대한 모험자본 역할을 할 PEF의 성장률은 비교적 낮았다. PEF 수는 지난 2014년 277개에서 120% 성장한 612개를 기록했으며, 출자액은 31조7000억에서 55조7000억으로 75% 늘었다.


2014년 대비 2019년 상반기 기준 헤지펀드, PEF 현황. [사진=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사모펀드는 투자방식에 따라 헤지펀드와 PEF로 구분할 수 있는데, 헤지펀드는 경영참여나 의결권 행사 없이 개인투자자 등의 운용수익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반면 PEF는 기업을 인수한 뒤 기업가치를 키워 되파는 것이 목적으로, PEF가 모험자본 활성화를 통해 기업 성장을 지원하려는 측면에 맞지만 헤지펀드가 더 빨리 성장했다.


제 의원은 "사모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은 좋으나 그보다 산업으로의 마중물 역할을 할 모험자본 육성이 우선돼야 한다"며 "금융위는 규제 완화 시 개인투자자 보호 부분과 모험자본 육성 부분을 세밀하게 구분해 설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사모시장 활성화가 모험자본 육성이 아니라 개인의 투기판 확장으로 가게 두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ojg@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9-10-22 14:27:10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특징주더보기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