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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정호 기자]

레버리지 비율 규제에 봉착한 우리카드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모회사의 지원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했지만 우리금융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사실상 올해 내로 지원이 어렵게 됐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자본확충 방안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발행규모는 미정이며 발행 시점은 4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카드산업 건전화 및 경쟁력 제고 태스크포스(TF)'에서 레버리지비율 완화를 검토하고 있어 우선 그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삼성카드가 이 안에 반대하고 있어 3월 말 TF 대책안에 레버리지 비율 완화안이 담길지는 불투명하다.


우리카드는 레버리지비율 완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자본 확충이 필요한만큼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동안 캐피탈사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다수 있었지만 카드사의 경우엔 생소하다. 지난해 7월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한 현대카드가 카드업계에서는 첫 사례다.


우리카드 레버리지 비율 추이. [자료=우리카드 홈페이지]

우리카드의 지난해 레버리지비율(자산총계/자본총계)은 5.94배로 규제 수준(6배 이내)에 근접해있다. 여타 대형 카드사들이 3~5배 초반대라는 점과 비교하면 자본적정성이 크게 저하된 상태로 매각을 앞둔 롯데카드만이 유사한 수준이다.


특히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은 취임 후 8% 남짓의 시장점유율을 1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해왔다. 정 사장의 영업 확대 전략을 유지하려면 자본확충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


우리카드는 일단 오는 1분기까지 레버리지비율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자본 확충 방안을 서둘러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카드는 1분기 누적 잉여금 발생, 계절적 요인 등으로 발생한 일시불 자산 상환 등으로 3월까지는 5.9배 이내의 레버리지비율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무이자 할부 자산 축소, 장기간에 상환되는 할부리스 매출 축소 등도 꾸준히 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우리카드는 당초 모회사의 유상증자를 최우선으로 추진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저수익 자산 증가속도 조절을 통해 자체적으로 레버리지 비율을 관리하고 있다"며 "모회사 유상증자나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검토 중이나 최우선적으로는 유상증자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bjh@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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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3-04 18: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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