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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승범 기자 ]

[김승범 연구원]

경쟁업체의 증가와 함께 가격경쟁을 피하지 못하면서 셋톱박스 시장은 레드오션으로 전락했다. 셋톱박스 업체들은 포화 상태에 이른 셋톱박스 시장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 창출을 노리고 있다.

셋톱박스는 디지털 위성방송용 수신장비를 말하는 것으로, 텔레비전 위에 설치한 상자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셋톱박스는 쌍방향 텔레비전이나 주문형 영상(VOD, video on demand)을 실현하는데 필수적인 장치였다. 이에 2008년에는 셋톱박스 업체들의 주가는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쟁 업체들의 수가 증가하면서 저가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스마트TV의 등장으로 셋톱박스 업체들의 주가는 빠르게 식었다.

셋톱박스

셋톱박스 관련 기업들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른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0년 설립된 홈캐스트는 현재 셋톱박스 사업과 바이오 신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홈캐스트는 최대주주인 에이치바이온과 공동으로 미국 동물복제 사업 및 줄기세포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에이치바이온 미국법인에 10억원을 출자했다.

「에이치바이온 USA」는 동물복제 및 줄기세포 화장품 사업의 미국 진출을 위해 지난 9월 설립됐다. 홈캐스트는 유상증자에 참여, 에이치바이온 USA에 10억원 가량을 출자해 50%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바이오사업 외에 홈캐스트는 셋톱박스 사업도 지속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홈캐스트는 셋톱박스 업체 디엠티의 경영권과 모든 권리‧의무를 이전받았다.

셋톱박스 업체 토필드도 지난해부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토필드는 지난해 8월 의류 유통, 바이오 분야 등으로 사업 분야를 넓혔다. 토필드 관계자는 『지난 1998년 설립 이후 꾸준히 셋톱박스 사업만 진행했지만 셋톱박스 하나만으로는 회사 성장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지난해 기준 토필드는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셋톱박스 업체 아리온은 지난해 12월 아이돌 그룹 비스트에 20억을 투자하면서 시장 관심을 모았다. 당시 아리온은 20억원을 출자해 어라운드어스이엔티의 지분 30%를 취득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아리온 주가는 8.15% 급등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틈새시장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시장이 포화상태 접어들었다고 봐야 한다』며 『지금까지 살아남은 업체들도 결국 셋톱박스 하나만으로는 수익 보전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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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_buffet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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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1-20 1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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