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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승범 기자 ]

[김승범 연구원]

국내 대기업들이 의료기기 시장에 앞다퉈 진입하고 있다. 의료기기 시장은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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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료기기 시장은 아직 세계 시장에 비해 작은 규모지만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체에 따르면 2014년 의료기기 생산액은 4조 6,000억원에 달해 2005년 1조 7,000억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11.68%의 성장률을 보였다. 수출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2005년 7,200억원에 불과한 수출규모는 2014년 2조 7,100억원을 기록해 15.96%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였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의료기기 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든 기업은 삼성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산모 뱃속 태아의 골격 상태까지 뚜렷하게 확인이 가능한 초음파 진단 기술 「크리스탈 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크리스탈 뷰는 3D 볼륨 랜더링 기술을 적용한 최신 정밀영상 기능으로 태아나 자궁 부위 겉 표면뿐만 아니라 내부 조직도 현실감 있게 표현하고 해부학적 정보를 이용해 뼈와 주변 연조직을 쉽게 구분하는 임상 이미지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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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삼성전자는 동물병원용 최신 의료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동물용 체외진단기 PT10V는 최대 13개 항목을 동시에 검사하고 10분 이내로 신속하게 결과 확인이 가능하다.

현대중공업 역시 3~4년 전부터 이 사업에 진출한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로봇과 의료서비스를 결합한 의료자동화 패키지 사업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회사가 개발한 보행재활로봇을 설치하고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형 의료자동화 패키지를 개발하고 향후 국내 병원 및 요양기관에서의 실증을 거쳐 해외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일진그룹도 의료기기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일진홀딩스 자회사인 알피니언은 지난해 자체 기술로 만든 자궁근종 초음파 치료기기의 첫 공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또한 알피니언은 최근 혈액으로 치매여부를 가리는 「치매 조기진단기술」을 카이스트로부터 이전받는다. 치매진단키트는 연간 1조원대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재계 순위 3위 LG그룹의 핵심계열사인 LG전자도 최근 의료용 모니터 시장에 뛰어들었다. LG전자는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산하에 의료영상기기 사업 관련 전문인력 확보에 나선 상태다. 초기 주력제품은 의료용 모니터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인 B2B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밝힐 수 없지만 이르면 올연말 제품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밖에 제약회사들도 일찌감치 의료기기 분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제약회사 가운데는 한독이 돋보인다. 한독은 지난해 11월 의료기기 R&D 자회사인 「한독칼로스메디칼」을 설립했으며 지난 5월에는 국내 최초 난치성 고혈압 치료용 의료기기 「디넥스(DENEX)」의 초기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는 성과도 거뒀다.

한독 관계자는 『제약회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의료기기 유통 뿐 아니라 R&D에도 힘을 쏟고 있다』며 『제약회사에서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밖에 동아에스티는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보행 재활로봇 「모닝워크」 판권을 확보, 의료용 로봇 분야에 진출하는 등 의료기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JW중외제약 역시 의료기기 자회사인 JW메디칼을 통해 수술용 무영등과 미숙아 보육기 등을 유통하고 있다.

한편 한국 의료기기 시장을 확대하는데 대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의료기기 업체 관계자는 『의료기기 개발엔 R&D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대기업이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더 경쟁력 있을 것』이라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투자가 뒷받침 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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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_buffet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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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7-12 14: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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