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국회의장이 16일 카슴-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을 만나 양국 간 전략적 협력 확대와 의회 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조 의장은 한·카자흐스탄 관계가 ‘미래지향적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데 환영의 뜻을 밝히고, 경제·산업 분야의 협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국회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의장은 이날 국회 접견실에서 토카예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도약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자흐스탄이 올해 3월 개헌과 8월 총선을 성공적으로 실시한 데 대해서도 축하의 뜻을 전했다.
◆ 에너지 공급망·AI 등 미래산업 협력 확대 기대
조 의장은 카자흐스탄이 중앙아시아 국가 가운데 한국의 최대 교역·투자 상대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기아가 지난해 현지 생산을 시작한 사실을 언급하며 제조업 협력의 기반이 더욱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존의 교역과 투자뿐만 아니라 에너지 공급망, 디지털, 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의 폭을 넓혀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 국민 간 교류 확대 필요성도 제기했다. 지난해 한국과 카자흐스탄을 오간 방문객이 10만명을 넘어선 만큼 관광·교육·문화 분야의 인적 교류가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한국을 "카자흐스탄이 가장 신뢰하는 우호적 파트너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카자흐스탄에서 한국 자본이 참여한 합작회사 1000여곳이 활동하고 있다"며 "교육과 과학, 의료, 문화, 관광 등 여러 분야에서도 협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정식(오른쪽 태극기 정면) 국회의장이 16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면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감사…고려인 정주 90주년도 기념
양국의 역사적 인연과 고려인 사회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조 의장은 카자흐스탄이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고려인들을 처음으로 받아들인 국가이며, 현재도 약 12만명의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의장은 특히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 과정에서 카자흐스탄 정부가 협조한 데 대해 "우리 국민이 깊이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양국이 호혜적 협력과 공동 번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대한민국 국회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내년이 고려인의 카자흐스탄 정주 90주년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양국이 공동으로 이를 기념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조 의장에게 카자흐스탄을 공식 방문해 달라고 요청하고 의회 간 교류를 지속해서 강화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회담 이후 두 사람은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카자흐스탄 유목 전통문화유산 교류행사’에 참석했다. 조 의장과 토카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전통악기와 전통 활을 체험하고, 양국 전통무용을 결합한 ‘우정의 춤’ 공연을 관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