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자생의료재단(이하 자생한방병원)이 지난 15일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일대에서 '광복잇길' 제막식을 열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광복 81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의 역사를 되새기는 산책로가 제주 올레길에 마련됐다. '광복잇길'은 독립유공자의 발자취를 기리는 조형물과 무궁화속 자생식물 황근을 배치해 방문객이 독립운동 역사를 돌아볼 수 있도록 기획된 도보 구간이다.
'광복잇길' 행사에 참석한 강태선 애국지사가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자생한방병원]
첫 구간인 시흥리는 현재 생존해 있는 애국지사 3인(강태선·오성규·김영관) 중 한 명인 강태선 지사의 고향이다. 강 지사는 1942년 일본 유학 중 징용 거부와 항일 활동을 전개하다 옥고를 치렀으며,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제막식에는 강 지사와 가족을 포함해 송영훈 제주도의회 의장, 고의숙 제주도교육감 등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기림비를 공개하고 황근을 심었다. 코스에 식재된 황근은 성산·오조리 일대가 주요 자생지로, 광복절 전후인 6~8월에 개화하는 토종 식물이다.
자생의료재단 측의 보훈 사업 추진은 설립자인 신준식 박사의 선친이자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 독립유공자 고(故) 신광렬 선생의 행적과 연관이 깊다. 신 선생은 출소 후에도 독립운동가 치료를 지속하며 인술을 펼쳤고, 이는 재단 설립의 주요 이념이 됐다.
재단은 제주 구간 조성을 기점으로 내년 디지털 콘텐츠 구축 및 현장체험학습 연계를 진행하며, 2028년까지 걷기 행사 개최와 함께 전국 단위 연계망을 순차적으로 넓혀갈 방침이다.
강태선 애국지사는 "고향에 동지들의 뜻을 기리는 길이 마련돼 뜻깊다"며 "이 길을 찾는 이들이 독립운동가들의 헌신을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민식 자생의료재단 사회공헌위원장은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에 광복잇길을 확장해 독립운동의 가치를 일상에서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자생한방병원은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을 대상으로 의료 및 주거 지원 등을 이어온 점을 평가받아 국가보훈부 주최 '제25회 보훈문화상'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