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해외 오프라인 시장 확대와 국내 온라인 패션 수요 선점에 동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필리핀 대형 기업집단 아얄라(Ayala) 그룹과 손잡고 동남아 오프라인 유통망 구축에 나서는 한편, 국내에서는 한여름부터 시작된 경량패딩 수요를 활용해 아웃도어 브랜드의 온라인 판매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사진=무신사]
무신사는 아얄라 그룹의 유통 계열사 ACX 홀딩스(ACX Holdings Corporation)와 필리핀 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오프라인 사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양사는 지난달 17일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하반기 마닐라 마카티 지역 쇼핑몰 글로리에타(Glorietta)에 첫 번째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열 예정이다.
ACX 홀딩스는 부동산·금융·통신·에너지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아얄라 그룹의 유통 계열사로 글로벌 브랜드의 필리핀 진출과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무신사는 ACX가 보유한 현지 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무신사 스탠다드를 중심으로 필리핀 주요 상권의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필리핀은 무신사 글로벌 사업에서도 성장세가 나타나는 시장이다.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의 필리핀 지역 거래액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약 50% 증가했다. 무신사는 젊은 소비층과 한류 확산에 따른 K-패션 수요를 기반으로 온라인 중심이던 현지 사업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국내 플랫폼에서는 계절을 앞선 소비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무신사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플랫폼 내 '경량패딩'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통상 가을·겨울철 수요가 집중되는 품목이지만 지난해 11월 초 한파를 경험한 소비자들의 구매 시점이 앞당겨졌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무신사 스토어 경량패딩 랭킹 1위. [이미지=무신사]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이러한 수요 변화에 맞춰 온라인 판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무신사 입점 브랜드들은 플랫폼 단독 상품을 기획하거나 관련 프로모션을 앞당겨 진행하면서 랭킹 상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블랙야크(BLACKYAK)가 지난 3일 출시한 '스톤마스터 라이트 다운자켓'은 무신사 'NEW 랭킹' 1위에 올랐다. 출시 이후 상품 페이지 조회수는 6만회를 넘어섰고 누적 판매량은 1300개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무신사 내 '블랙야크 경량패딩' 검색량도 전년 동기 대비 약 100배 증가했다.
무신사는 해외에서는 현지 대형 유통기업과 협력해 오프라인 접점을 넓히고, 국내에서는 플랫폼 내 검색·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계절 수요에 대응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향후 필리핀 매장 확대와 국내 가을·겨울 아웃도어 시장에서의 거래액 증가 여부가 이 같은 전략의 성과를 가늠할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