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너지 기업들이 해외 자원 확보와 핵심 광물 공급망 강화에 잇따라 나서며 국내 산업의 자원안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호주 가스전에서 생산한 LNG에 이어 초경질유를 국내로 처음 도입하며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에 나섰고, LS에코에너지는 호주 라이너스와 전략적 상호 투자로 글로벌 희토류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E&S, 호주 초경질유 첫 도입…LNG 이어 자원안보 강화
SK이노베이션 E&S가 의뢰한 초경질유 선적을 위해 유조선이 지난 24일 바로가스전 부유식 복합생산설비에 접안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E&S]
SK이노베이션(대표 추형욱 장용호) E&S는 호주 바로사(Barossa) 가스전에서 생산한 초경질유(컨덴세이트) 30만 배럴을 오는 8월 초 인천항으로 들여온다고 27일 밝혔다. 민간 기업이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서 확보한 초경질유를 국내에 도입하는 첫 사례다.
회사는 바로사 가스전에서 연간 생산되는 초경질유 300만 배럴 가운데 지분(37.5%)에 해당하는 110만 배럴을 확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연간 130만 톤의 LNG도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이는 국내 연간 LNG 수입량의 약 3% 수준이다.
초경질유는 천연가스 생산 과정에서 함께 나오는 액체 형태의 원유로 나프타 함량이 높다. 이번 물량은 SK인천석유화학의 전용 설비에서 처리돼 파라자일렌(PX)과 휘발유, 항공유 등의 생산 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바로사 프로젝트는 지난 2012년부터 추진된 사업으로, SK이노베이션 E&S는 계약기간 20년 동안 초경질유 2200만 배럴과 LNG 2600만 톤을 확보하게 된다.
◆ LS에코에너지, 라이너스와 맞손…비중국 희토류 공급망 구축
LS에코에너지의 베트남 생산법인 전경. [사진=LS에코에너지]LS에코에너지(대표 이상호)는 호주 희토류 기업 라이너스(Lynas)와 각각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상호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지난 3월 체결한 희토류 사업 협력의 후속 조치다.
라이너스는 중국 외 지역에서 희토류 원료를 대규모 상업 생산하는 대표 기업이다.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비중국 공급망 확보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LS에코에너지는 안정적인 원료 조달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회사는 향후 비중국권 최초로 방산용 사마륨(Sm) 금속을 생산하고 디스프로슘(Dy), 터븀(Tb),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라이너스의 희토류 원료 공급, LS에코에너지의 금속 생산, LS전선의 영구자석 제조로 이어지는 비중국 희토류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 HD현대삼호,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첫 인도
HD현대삼호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제인 머스크호'. [사진=HD현대삼호]HD현대삼호(대표 김재을)는 최근 덴마크 선사 머스크(MAERSK)에 9만3000㎥급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제인 머스크(JANE MAERSK)호’를 인도했다고 27일 밝혔다. 회사 역사상 최초로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을 인도했다.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인 제인 머스크호는 총 10척 규모의 시리즈 호선 중 첫 번째 호선으로, 길이 221m, 너비 36.5m, 높이 23.6m의 제원을 갖췄다. 액화 암모니아와 액화석유가스(LPG) 모두 수송할 수 있도록 건조됐다. 후속 호선들은 오는 2028년 9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암모니아는 LPG보다 비중이 높은 데다 부식성과 독성까지 강해 기존 LPG운반선 대비 고도화된 선체와 하역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제인 머스크호에는 암모니아 적재 조건에서만 반응하는 '고액위 경보(High Level Alarm)'를 탑재해 운항자의 조작 부담과 오적재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