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회장 박정원)이 미래 산업 전반에서 투자와 협력을 확대하며 성장 동력 강화에 나섰다. 생산거점 확보부터 엔비디아와의 피지컬 AI 협력, 베트남 신규 원전 시장 진출 기반 마련까지 미래 산업 생태계 선점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 ㈜두산, 태국에 CCL 생산공장 신설…AI 데이터센터 수요 대응
두산의 CCL(동박적층판) 제품. [사진=두산]㈜두산(대표 김민철)은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고성능 CCL(동박적층판)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태국에 신규 생산거점을 구축한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회사는 태국 사뭇쁘라깐주 방보 지역 아라야 산업단지에 신규 법인을 설립하고 CCL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총 투자금액은 약 1800억원 규모로, 연내 착공해 오는 2028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한다. 신규 공장에서는 AI 인프라 및 네트워크 장비용 고성능 CCL을 주력 생산할 예정이다.
CCL은 PCB(인쇄회로기판)의 핵심 기초 소재로, AI 가속기에는 신호 손실 최소화와 고온 환경 안정성을 갖춘 고사양 제품이 요구된다. 회사는 50년 이상 축적한 소재 기술력과 고난도 배합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수요 증가 추이에 맞춰 단계별 증설도 검토할 계획이다.
◆ 두산로보틱스,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협력…산업용 휴머노이드 개발 추진
김민표(오른쪽) 두산로보틱스 대표가 지난달 29일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매디슨 황(왼쪽) 수석 이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두산로보틱스]두산로보틱스(대표 박인원)는 엔비디아(대표 젠슨 황)와 협력해 지능형 로봇 솔루션과 산업용 휴머노이드 개발에 속도를 낸다. 지난달 29일, 엔비디아 매디슨 황 옴니버스 및 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이사는 성남시 분당구 소재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센터를 방문해 김민표 대표와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사는 두산로보틱스가 개발 중인 로봇 전용 실행 소프트웨어 ‘Agentic Robot O/S’와 엔비디아의 AI·로보틱스 시뮬레이션 및 학습 인프라를 연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로봇 실행 플랫폼 구축을 추진한다.
Agentic Robot O/S는 AI가 작업 환경을 분석해 이동 경로를 최적화하고 안전하고 정밀한 작업 수행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다. 두산로보틱스는 로봇-AI 인터페이스 구축과 제어 프로토콜 개발, 안전 제어 기술 등을 고도화해 2027년 지능형 로봇 솔루션, 2028년 산업용 휴머노이드 제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 두산에너빌리티, 베트남 신규 원전 협력 강화…현지 공급망 구축
윤요한(오른쪽 세번째)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부문장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김정관(오른쪽 여덟번째) 산업통상부 장관과 응오 반 뚜안(오른쪽 일곱번째) 베트남 재무부 장관 및 한국 및 베트남 현지 기업인과 베트남 신규원전 협력과 공급망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앞서 지난달 24일에는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 경제사절단에 참여해 현지 정부 및 에너지 업계 관계자들과 원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 비즈니스 포럼’에서 베트남 국영 에너지기업 PVN의 자회사인 PTSC, PETROCONs와 신규 원전 협력 및 공급망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한 ‘팀코리아’의 베트남 닌투언 2원전 사업 참여 추진 과정에서 민간 차원의 현지 공급망 협력 체계를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닌투언 원전은 베트남 최초 상업용 원전 프로젝트다. 현재 러시아가 닌투언 1원전을 추진 중이며, 한국은 APR1400 노형을 기반으로 닌투언 2원전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