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그룹이 환경 경영을 비용 부담이 아닌 산업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끌어올리고 있다. 단순 감축을 넘어, 탄소를 재활용하고 공정 효율로 전환하는 구조를 구축하며 중장기 체질 개선에 나섰다.
금호석유화학 직원들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금호석유화학그룹]금호석유화학그룹은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적용, 폐기물 재원료화, 친환경 공정 전환 등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과 순환경제 전환을 동시에 추진한다. 그룹 주요 계열사는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환경 경영 내실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대표이사 백종훈)은 지난해 CCUS 설비를 구축하며 발전 설비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포집된 탄소는 K&H특수가스의 공정을 거쳐 △드라이아이스 △식음료용 탄산 △용접·절단 △폐수 처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된다.
이는 탄소 감축을 규제 대응 차원이 아닌 부가가치 창출 수단으로 전환한 사례로, 비용 절감과 신규 수익 창출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금호석유화학은 국제 지표인 ‘폐기물 매립제로 인증’을 사업장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 여수 제2에너지는 발전소 연소재 재활용을 통해 골드 등급 인증을 갱신했고, 여수 제1에너지가 신규 인증을 받았다. 향후 6개 사업장으로 인증을 넓혀 자원 순환 체계를 표준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탄소나노튜브(CNT) 제품과 관련해 EU REACH 규제 대응 과정에서 나노물질 평가체계 개선에 기여하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규제 리스크를 경쟁력 요소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금호피앤비화학(대표이사 이정복)은 여수 공장 플레어스택에 발열량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비상 상황 대응력을 높였고, 광양물류센터에는 IoT 기반 대기방지시설을 도입해 실시간 관제 체계를 마련했다. 유해화학물질 취급 설비에도 추가 안전 장치를 설치하며 법규 준수와 사고 예방을 강화했다.
금호미쓰이화학(대표이사 박찬구 타시로시게키)은 친환경 리사이클링 공정을 통해 MDI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염소·가성소다로 환원해 재사용한다. 재생 메탄올과 바이오 납사를 활용한 MDI 생산 가능성을 입증하며 ISCC PLUS 인증을 유지, 글로벌 고객사의 지속가능성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금호폴리켐(대표이사 김선규)은 EPDM 생산 설비 증설에 맞춰 RTO와 VCU 설비를 추가 설치해 대기오염물질 처리 용량을 확대했다. 폐수 파이프라인과 폐기물 보관 시설도 확충해 비상 상황 대응과 환경 리스크 관리를 병행한다.
[이미지=금호석유화학그룹]시장의 시선은 이번 행보를 환경 규제 대응을 넘어선 구조 전환으로 본다. 탄소 감축, 자원 순환, 공정 효율화가 각각 분절된 ESG 활동이 아니라, 원가·품질·공급 안정성을 함께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의 환경 경영은 이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탄소를 다루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단계에 들어섰다. 이는 석유화학 산업 전반에서 경쟁력의 기준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