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이민주 기자]

글로벌 반도체 D램 가격이 최근 10년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도체의 매출액 비중이 100%인 SK하이닉스(대표이사 이상호) 수혜가 기대된다는 보고서가 잇따르고 있다. 

◆10월 평균 고정가 7.00달러... 이전의 최고가 8.19달러 근접 

2일 더밸류뉴스가 반도체 가격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Dramexchange) 발표 등을 바탕으로 최근 10년(2015.1~2025.11) 글로벌 DDR4 8Gb(1Gx8) 고정거래가격(fixed price)을 조사한 결과 10월 평균 7.00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10년 최고가(2018년 4월 8.19달러)에 근접한 가격이다.  현물 가격(spot price)은 이미 1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7.0달러는 이 기간의 평균 가격 4.26달러의 1.64배이다. DDR4 8Gb D램은 시장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하기 때문에 반도체 D램 표준가격으로 쓰이며 SK하이닉스의 주력 생산품의 하나이다.

최근 10년 반도체 D램 고정가격 추이. [자료=D램 익스체인지 등] 반도체 D램 가격이 상승하면서 SK하이닉스 실적도 점프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 매출액 93조원, 영업이익 43조원 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하 K-IFRS 연결). 전년비 각각 40%, 85% 급증하는 수치이다. 내년(2026년)에는 매출액 130조원, 영업이익 74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년비 각각 40%, 72% 급증하는 수치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7~9월) 매출액 24조4489억원, 영업이익 11조383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10%, 24%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4~6월)에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넘었다. 

◆AI 메가트렌드 → SK하이닉스 '분기 영업익 10조' → SK그룹 '몸값 점프' 선순환

업계에서는 반도체 D램 가격 상승이 'AI(인공지능) 시대 개막'이라는 메가 트렌드와 맞물려 있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I 서버는 일반 서버보다 더 많은 고성능 메모리(주로 HBM 및 최신 DDR5 서버용 DRAM)를 요구한다. 이로 인해 고용량, 고성능 메모리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 여기에다 D램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PC 제조사나 서버 고객사들이 선제적으로 D램 재고를 확보하려는 패닉 바잉(Panic Buying) 시그널도 나타나고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지난달 31일 DDR4 8Gb 현물 가격은 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SK그룹의 지배구조. 2025. 6. 단위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SK하이닉스는 SK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SK그룹의 '몸값'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주병기. 이하 공정위) 발표에 따르면 SK그룹의 공정자산(제조기업 자산총계+비(非)제조기업 자본총계)은 362조 9620억원으로 삼성그룹(589조1140억원) 보다 226조1520억원 적다. 그렇지만 이 반도체 호황이 장기화한다면 두고 볼 일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공정자산은 공정위가 발표하는 공시대상기업집단 순위를 매기는 기준이다. 올해 초 공정위 발표에서 삼성은 1위, SK는 2위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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