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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제약, 콜대원 신화 넘어 '제2도약’ 워밍업...체질개선 박차

- '짜먹는 감기약' 시장 혁신 일으켜...제약업계 '미들 15' 반열에 올라

- SD생명공학 등 비 제약계열사 구조조정 중...효율화 작업 결실 뚜렷

- 해외 시장 개척에도 속도...동남아 시장, 차세대 거점시장으로 육성

  • 기사등록 2025-10-22 11: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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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대원제약(대표 백승열) 이 국내 제약업계의 ‘미들 15(매출액 5000억~1조원)’을 넘어 제2점프 워밍업에 들어갔다. ‘짜먹는 감기약’ 콜대원의 성공으로 성장 기반을 다진 뒤, 이제는 종속회사 구조조정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선다. 장기 성장의 열쇠는 블록버스터 이후 축적된 자본과 경험을 어떻게 미래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대원제약, 콜대원 신화 넘어 \ 제2도약’ 워밍업...체질개선 박차             대원제약 오너 가계도와 지분현황 [그래픽 홍순화 기자]

◆‘짜먹는 감기약’으로 블록버스터 신화


대원제약은 1958년 고(故) 백부현 창업주가 설립한 전문의약품 중심 제약사다. 지난 2007년 국내 12번째 신약 ‘펠루비정’을 개발한 이후 꾸준히 전문의약품 라인업을 확장해왔다.


회사의 대중적 인지도를 한층 끌어올린 것은 2015년 9월 출시한 ‘콜대원’이다. 국내 최초로 ‘짜먹는 감기약’이라는 새로운 제형을 선보이며 시장에 혁신을 일으켰다. 스틱파우치 형태로 휴대성과 복용 편의성을 높인 제품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출시 10년 만에 누적 매출 1106억원을 돌파했다.


‘콜대원’은 단순한 일반의약품을 넘어 대원제약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2021년 코로나19로 감기약 수요가 급증하자 2022년 200억원, 2023년 300억원, 2024년 3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를 계기로 대원제약은 동아제약 ‘판피린’, 동화약품 ‘판콜’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감기약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했다. 현재 콜대원 시리즈는 콜드, 코프, 노즈, 나이트, 키즈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확장돼 있다.


대원제약, 콜대원 신화 넘어 \ 제2도약’ 워밍업...체질개선 박차[자료 = 대원제약 사업보고서, K-IFRS 연결]

대원제약은 ‘콜대원’의 성공을 발판 삼아 2024년 연결기준 매출 5982억원을 기록하며 제약업계 ‘미들 15’ 반열에 올랐다. 최근 10년간(2014~2024년) 매출은 1820억원에서 3.3배 증가했다(연평균 성장률 14.05%). 이는 국내 제약사 중에서도 손꼽히는 성장세다.


그러나 대원제약은 단기 실적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콜대원 이후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M&A를 통한 사업 다각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열사 구조조정·턴어라운드 시동


대원제약이 2023년 인수한 SD생명공학, 대원헬스케어, 대원메디테크 등 비(非)제약 계열사들은 현재 구조조정 단계에 있다.


이들 3개 회사는 2024년까지 적자를 기록했지만, 2025년 들어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SD생명공학은 2025년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4.5% 증가한 168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각각 15.7%, 54.7% 줄였다. 완전한 흑자전환에는 이르지 못했으나, 효율화 작업이 결실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대원제약은 SD생명공학 지분 72.9%(40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제약 중심 매출구조를 보완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화장품·헬스케어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향후 글로벌 진출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원헬스케어(건강기능식품), 대원메디테크(보청기) 역시 제품 경쟁력 강화와 유통채널 개편을 추진 중이다. 회사는 “각 사업의 중장기 로드맵을 재정비해 2026년까지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대원제약, 콜대원 신화 넘어 \ 제2도약’ 워밍업...체질개선 박차   대원제약 지배구조                                                                       [자료 = 대원제약 2025 상반기]


대원제약은 M&A와 별개로 해외 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5.71%로 3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2021년 2.87% → 2023년 2.00% → 2025년 5.71%). 중국, 일본, 베트남, 중동, 중남미 등 30개국에 진출했으며,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을 차세대 성장 거점으로 육성 중이다.


재무구조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2024년 처음으로 부채비율이 100%(105%)를 넘어섰지만, 현금 및 현금성 자산(127억원)과 단기금융상품(300억원) 등 유동자산이 427억원에 달해 차입금 상환에는 무리가 없다.


회사는 “성장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재무비율이 상승했지만, 자금 운용 여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콜대원 2세대’·신약 파이프라인 기대


대원제약은 콜대원에 이은 차세대 일반의약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감기·호흡기 질환 치료에서 쌓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어린이용·면역보강형 제품군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의약품 부문에서는 펠루비정 외에도 진통·소염, 순환기계, 항생제 등 핵심 품목 중심의 R&D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꾸준히 상승하며 중장기 신약 개발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대원제약, 콜대원 신화 넘어 \ 제2도약’ 워밍업...체질개선 박차[자료 = 대원재약 사업보고서]

대원제약 주가는 2025년 10월 2일 기준 1만3090원으로 52주 최저가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시장은 ‘바닥 통과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SD생명공학의 적자폭 축소, 해외 매출 확대, R&D 강화가 동시에 진행되며 중장기 실적 회복의 토대가 마련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대원제약은 콜대원으로 입증된 브랜드 파워와 안정적 현금흐름을 갖고 있다”며 “계열사 수익성이 개선되고 신제품이 안착되면 주가 반등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콜대원’으로 상징되는 대원제약의 혁신 DNA는 여전히 유효하다. 이제 회사는 ‘블록버스터 이후’를 준비하며, 헬스케어와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스토리를 써 내려가고 있다. 내부 효율화와 신사업 확장이 맞물린다면, 대원제약의 ‘성장통’은 곧 ‘제2의 도약기’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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