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 해평중학교 학생들이 기후위기 대응 교육의 일환으로 영풍 석포제련소를 찾아 세계 최초로 도입된 ‘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직접 확인했다. 청소년들이 산업 현장에서 친환경 기술을 접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하는 의미 있는 교육 현장이 마련됐다.
경북 구미 해평중학교 학생들이 지난 27일 영풍 석포제련소 무방류시스템 설비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영풍]
영풍 석포제련소는 지난 27일 해평중 학생과 교직원 30여 명을 초청해 비철금속 생산 공정과 세계 최초로 도입한 ‘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소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해평중이 경상북도교육청 지정 기후위기 대응 연구학교로 운영 중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제련 과정에서 발생한 폐수를 전량 정화해 재활용하는 무방류 시스템을 비롯해 차수벽·지하수 차집시설 등 환경 관리 체계를 견학했다. 또, 제련소 전반에 적용된 3중 차단 구조와 질소산화물 저감 장치, 원격감시시스템(TMS) 등 첨단 설비 운영 현황을 직접 확인했다. 현장을 둘러본 학생들은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환경 보호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며 “환경과 기술이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체감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북 구미 해평중학교 학생들이 지난 27일 영풍 석포제련소 내수창고 내 아연괴 앞에서 영풍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영풍]1970년 설립된 영풍 석포제련소는 국내 최초의 현대식 아연 제련소로, 현재는 세계 4위 규모의 아연 생산능력을 갖춘 글로벌 비철금속 제련소로 성장했다. 영풍이 생산하는 제품은 1988년부터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등록돼 세계 시장에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영풍은 환경경영 강화를 위해 2019년 ‘환경개선 혁신계획’을 수립한 뒤 매년 약 1,000억원 규모의 환경 예산을 투입해왔다. 2024년까지 누적 투자액은 4,426억원에 달하며, 대표적 사례로 2021년 도입된 폐수 무방류 시스템에는 총 460억원이 투입됐다. 이 설비는 연간 약 88만㎥의 공업용수를 절감해 낙동강 수자원 보호에 기여하고 있으며, 이차전지 및 금속 산업계에서 벤치마킹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최근 제련소 인근 낙동강에서 멸종위기종인 수달 서식이 확인되는 등 지역 생태계 건강성이 입증되고 있다.
영풍 석포제련소 관계자는 “이번 견학이 청소년들에게 산업과 환경의 조화 가능성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