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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한점(荷露閑店)]①김정옥 '오후 3시' ...지하철에서 포착된 이 젊은 남자, 무슨 생각하는 걸까

- "일상의 정취 담아낸 섬세한 필선의 미학"

  • 기사등록 2025-07-09 18: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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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홍사웅 기자가 홍순화 기자와 함께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소소한 일상에서 건져 올린, 언뜻 그냥 지나칠법한, 그렇지만 알고 보면 인생의 의미와 예술의 미학이 포착된 그림을 소개합니다.

[하루한점(荷露閑店)]①김정옥 \ 오후 3시\  ...지하철에서 포착된 이 젊은 남자, 무슨 생각하는 걸까김정옥 작가의 '오후 3시'. [자료=장뽈 홍 화가]

◆김정옥의 '오후 3시'... 일상의 정취 담아낸 필선의 미학


여기 언뜻 낙서처럼 보이는 그림 한 점이 있다. 젊은 남성이 의자에 앉아있는 듯하다. 


이 그림은 올해 광주은행이 주최한 광주화루전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은 김정옥 작가의 드로잉 작품 '오후3시'이다. 


그림은 현대 한국화의 새 가능성을 보여준다. 작가는 극도로 절제된 선(線)의 언어 만으로 도시인의 일상을 포착해냈다.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는 지하철 승객의 모습을 담은 이 작품은 불필요한 요소를 모두 걷어내고 본질만을 남긴 미니멀리즘을 보여준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선의 리듬감은 마치 동양 음악의 여백과도 같은 미학적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현대 도시인의 고단함과 그 속에서 찾는 찰나의 휴식을 동양화의 정신성으로 승화시켰다. 전통 수묵화의 기법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김 작가의 작품은, 한국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다.


광주화루전은 투명한 심사와 작가 지원으로 정평을 얻고 있는 공모전이다. 올해도 한국화의 전통과 현대적 변용 사이의 균형을 모색하는 작품들이 출품됐다.


art@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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