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부동산 시장이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울산은 올해 들어 아파트 매매 거래량과 가격지수가 나란히 오르며 반등세를 나타냈다. 노후 단지 비율이 80%에 달하면서 대단지 신규 분양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업계는 ‘희소성’을 앞세운 브랜드 단지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고 울산 부동산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최근 울산 지역 부동산 시장은 아파트 매매 거래량과 가격지수 상승, 기존 최고가 경신 등의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출처= 한국부동산원, 국토교통부 실거래]
최근 울산에서는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들이 많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울산 남구 신정동 '라엘에스' 단지는 지난 5월 전용 84㎡ 분양·입주권이 10억50만원에 팔렸다. 이는 종전 최고가를 뛰어넘는 가격이다. 또 인근 '문수로대공원 에일린의 뜰' 전용 75㎡ 역시 역대 최고 매매가인 8억9900만원에 거래됐다.
아파트매매 거래량과 매매가격지수 역시 상승 중이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울산 아파트매매 거래량은 6940건이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22% 증가한 수치다. 수도권 제외 지방 전체 아파트매매 거래량이 2.7%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아파트 값도 바닥을 다졌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다르면 올해 1~5월 지방 5대 광역시(부산·대전·대구·광주·울산)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 하락한 반면, 울산은 0.09% 상승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란 전국 및 지역별 아파트 매매가격의 변동을 수치로 나타내는 지표다.
울산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타며 신축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울산 노후 아파트 비율은 해마다 높아진다. 작년 말 기준 울산에서 입주 10년을 초과한 아파트는 22만9574세대로 전체 중 77.2%를 차지했다. 현재 기준으로는 80.1%까지 치솟았다. 울산 공급 아파트 10채 중 8채는 1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인 셈이다. 울산 남구의 경우 부지 부족으로 300세대 미만 주상복합 아파트 공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실제 울산 남구에 올해까지 공급된 8만3167세대 아파트 중 300세대 미만은 3만2086세대(38.6%)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 한화케미칼 사택 부지를 개발해 분양하는 '한화 포레나 울산무거'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화 포레나 울산무거는 지하 3층~지상 25층, 8개 동, 전용면적 84~166㎡, 총 816세대의 대단지 아파트다. 이 단지는 무거동과 옥동, 신정동을 오갈 수 있는 생활권 입지를 갖췄다. 또 단지 주변으로 삼호초, 옥현초, 삼호중, 울산제일고 등 10여 개의 학교가 모여있어 우수한 학군 접근성도 갖췄다.
이 밖에도 연내 중구 다운동 울산다운2지구에 644세대, 북구 중산동에 939세대 규모의 공동주택 공급이 계획돼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지방에서 울산과 세종만 부동산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공급이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신축 아파트를 선점하려는 수요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울산은 남구를 중심으로 주요 인프라가 밀집돼 있는 만큼 남구 내 브랜드 대단지 공급을 기다리는 수요가 많고, 선점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