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포스코플로우, ‘글로벌 해운’ 흐름 타고 ‘물류 혁신’ 쾌속선 탈바꿈

- 포스코그룹의 물류 업무 일원화하며 존재감↑

  • 기사등록 2024-01-23 08:12:08
기사수정
[더밸류뉴스=이명학 기자]

포스코플로우(대표이사 김광수)가 지난해 11월 포스코그룹(회장 최정우) 글로벌 통합물류망 운영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3월 통합물류망 구축을 위해 ‘물류혁신TF’ 팀을 구성한지 불과 8개월 만의 일이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포스코의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날개를 달아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플로우의 2022년 재무제표를 봤다면 깜짝 놀랐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2022년 1월 김광수 대표이사 취임 후 급증했다. 2021년 포스코플로우 매출액은 1458억원이었는데 반해, 취임 첫해인 2022년 매출액은 2조4610억원으로 16.87배(1597%) 급증했다. 2021년 12월 포스코홀딩스와 미쓰이물산 합작으로 그룹의 물류업을 양수하면서 사업명을 포스코플로우로 바꾸고, 회사의 몸집을 키웠다. 포스코그룹은 왜 이런 과정을 거쳤을까?


최근 포스코플로우 매출액. [자료=더밸류뉴스]

‘포스코그룹 물류 통합’ 완료… 물류 업무 일원화

지난해 말 포스코플로우는 ‘포스코그룹 물류 통합’이라는 대업을 성공리에 마쳤다. 김광수 대표이사 주재로 발족한 ‘물류혁신TF팀’ 덕분이었다. 팀은 8개월간의 노력 끝에 그룹 글로벌 통합 물류망 운영은 물론, 이차전지 소개 물류솔루션 구축과 친환경 연∙원료 운송망 마스터플랜 수립까지 완수했다. 앞서 단행한 그룹의 물류 업무 ‘교통 정리’가 효율적인 업무 역량 발휘에 큰 힘이 되었다는 평이다.


지난 2020년 포스코 측은 물류사업 진출을 앞두고 해운업계와 갈등을 좁히지 못하는 등 난항을 겪은 바 있다. 당시 해운업계는 대기업의 시장지배에 따라 물류생태계의 혼란이 예상된다고 반발했다. 포스코는 숨 고르기 이후 전략적 협업 형태로 물류 사업 전환을 이뤄냈다. 해운업계와 지속가능한 동반 성장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해운산업 위기대응펀드 조성에 적극 나서는 등 상생의 분위기로 전환되었다. 


2022년 3월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터미날’의 간판을 ‘포스코플로우’로 고쳐 달았다. 동시에 포스코터미날의 기존 역량과 그룹 계열사 물류 업무가 모두 포스코플로우에 집약됐다. 트레이딩 사업을 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을 비롯해 △포스코스틸리온(아연도금강판 등 생산), △SNNC(페로니켈 생산) △포스코퓨처엠(이차전지소재 사업)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발전, 가스, 신재생에너지 사업) △포스코 크라카타우(PTKP. 인도네시아 합작사) △포스코 베트남 등의 물류 업무도 포스코플로우로 통합됐다. 이에 따라 포스코플로우는 포스코그룹에서 매출액 기준 5위로 존재감이 점프했다. 


포스코그룹 주요 계열사 매출액. 2022년 K-IFRS 연결 기준.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철강 제품 수출, 철광석을 비롯한 원료의 연안 및 철도 운송 등 흩어져 있던 그룹 계열사 물류 관련 업무를 모두 포스코플로우로 이관하면서 업무 비효율을 최소화했다. 철강 원료 및 제품, 컨테이너 운동 분야에서 통합 입찰을 실시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한 물류비 절감을 실현할 수 있었다. 각 사업회사의 물류 기능 통합으로 실질적인 물류인력도 절감했다. 이외에도 타 고객사 화물을 유치해 그룹 화물과 합적∙복화운송을 진행함으로써 대내외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탄소저감에도 기여하고 있다.


글로벌 물류 시장 개척중... 포스코 신사업 떠올라

포스코플로우는 국내 사업회사 통합을 완성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0여곳에 이르는 글로벌 네트워크, 트레일러 2160여대, 물류창고 기업 20여곳, 철송화차(철도레일 차량) 174량, 선박 48기 등을 확보해 포스코 계열사의 글로벌 물류 업무를 확장하고 있다. 국내 물류 기업 중 유일하게 84곳에 벌크 화물(건조 화물) 정기 운항 항만을 갖춘 점도 특장점이다.


포스코플로우가 확보한 84개의 정기 운항 포트. [이미지=포스코플로우]

독자적인 벌크 화물 항만을 갖춘 것은 포스코플로우의 뛰어난 물류 관리 역량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여러 선박이 항만항에 정박하고 물류 업무를 처리하려면 육상에서 발전∙하역∙내륙 운송 서비스 등이 맞물려야 한다. 그러나 포스코플로우는 정기 운항 항만을 갖춰 관련 비용의 최소화, 효율성 최적화 등을 이끌어내기가 쉽다. 이는 견조한 수준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유지할 힘으로 직결된다.


이외에도 캐나다, 중국, 베트남, 태국, 그리고 일본에 올해 안으로 법인을 설립해 해외 권역별 물류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룹사의 제품 보관부터 하역 및 최종 운송까지 풀필먼트(Fulfillment. 판매 상품의 입고, 보관, 제품 선별, 포장 및 배송까지 물류 전문업체가 전 과정을 일괄 처리하는 방식)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외 신사업 기반의 글로벌 고객사 대상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김광수 대표, 물류 혁신 3대 프로젝트로 무역 경쟁력↑ 

김광수 포스코플로우 대표이사는 지난 2022년 1월부터 회사(당시 포스코터미날)를 이끌었다. 지난 2년간 포스코플로우는 물류산업 현안과 미래 친환경 정책 수립에 앞장서며 물류 통합을 이뤘다. 김광수 대표이사는 여기서 나아가 물류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물류 혁신 3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3대 프로젝트는 △철강재 등 기존 포스코그룹이 가진 본원의 물류 최적화 △중단기 미래 핵심사업인 이차전지소재 밸류체인 완성을 위한 인프라와 물류 솔루션 제공 △장기적 관점에서 수소 사업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운송 물류망 전략 수립이다.


김광수(오른쪽) 포스코플로우 사장이 지난해 3월 서울 여의도 월드비전 본부에서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과 업무협약 체결식을 갖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플로우]

◇김광수 대표는…


△1959년 전북 출생(64) △전북대 금속공학과 졸업 △포스코 입사(1985) △포스코 스테인리스마케팅실 스테인리스열연판매그룹 리더(2009) △UPI법인장(2011) △포스코 아메리카 대표법인장 부사장 △포스코 물류사업부장 부사장(2021) △포스코플로우 대표이사 사장(2022. 1).  


첫번째 프로젝트 ‘철강재 등 기존 포스코그룹이 가진 본원의 물류 최적화’는 그룹 내 물류 담당 사업회사들의 물류 프로세스 통합과 집약을 통해 실시간 물류 관리 및 제어를 실현함으로써 업무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그룹 내 15개 사업회사를 통합해 물류비 및 물류인력을 절감했고, 탄소저감에도 기여하고 있는 등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두번째 프로젝트 ‘이차전지소재 밸류체인 완성을 위한 인프라와 물류 솔루션 제공’은 그룹의 핵심 사업인 이차전지소재 및 리튬 등 원료 공급망을 확대하는 것이 주요 과제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신규 사업회사의 건설 단계 프로젝트 물류부터 생산 시설의 조달 및 판매 물류까지 종합 물류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또, 그룹 이차전지 사업회사와 글로벌 이차전지 업체가 모여 있는 국내 이차전지소재 클러스터 지역에 전용 창고 확보를 추진 중이다.


세번째 프로젝트 ‘수소 사업 준비를 위한 운송 물류망 전략 수립’은 다가올 미래를 대비한 사업 계획이다. 기존 철광석과 석탄 사용의 감축과 저탄소 철원의 증가에 따른 선대 운영 계획을 새롭게 재정비했다. 또 수소 사업과 CCS(탄소 포집 및 저장. 이산화탄소를 대기로부터 격리시키는 기술) 사업에 참여해 전용 운반선 신규 도입 검토 등 친환경 연∙원료에 대한 중장기 마스터 플랜을 구축하기도 했다.


김광수 대표가 내세운 3대 프로젝트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친환경'이다. 그만큼 시급하고 중요한 사안이다. 그는 미래 경쟁력이 여기에 있다고 강조한다. 물류의 친환경 정책은 향후 무역 경쟁력에서도 우위 선점에 중요한 요건이 될 전망이다. 탄소부담금이 커지면 그만큼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플로우는 신성장 분야에서 물류 사업의 가치를 확대하고 이를 위해 지속가능 경영을 이뤄나간다는 방침이다. 


myung092251@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4-01-23 08:12:0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기획·시리즈더보기
재무분석더보기
제약·바이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