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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 채팅으로 '함수·그래프' 뚝딱 만든다구?…‘한컴 어시스턴트’ 선봬

- 김연수 한컴 대표, "고객·산업별 맞춤형 솔루션 제공할 것"

  • 기사등록 2023-11-28 16: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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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지수 기자]

“한컴의 문서편집의 다양한 기능 고도화를 통해 다른 영역까지 확장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했고, 한글이 가지고 있는 문서적 가치 위에서 AI가 마음껏 플레이할 수 있는 사명으로 어플리케이션을파는 회사에서 기술을 파는 회사로 나아가겠습니다.”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베서더호텔에서 열린 한컴(대표이사 변성준 김연수) AI 사업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


변성준 한컴 대표이사가 한컴의 새 성장동력인 ‘한컴AI’를 선보이자 장내가 셔터 소리로 가득 매웠다. 


변성준 한컴 대표이사가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베서더에서 열린 한컴 AI 사업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로 시작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한컴은 AI(인공지능) 사업을 본격화를 통해 5년 내 글로벌 빅테크 기업 진입을 목표로 AI를 활용한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인 ‘한컴 어시스턴트(가칭)’ 출시 계획을 공표했다. 이어 글로벌 IA 시장을 공략하는 한컴의 사업 전략과 한컴얼라이언스를 통한 경쟁력 확보 방안을 제시했다. IA는 자동화 도구에 AI를 추가한 것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적용할 수 있는 개념이다. 


◆ 한국판 코파일럿 ‘한컴 어시스턴트’··· 내년 상반기 베타 출시


한컴이 개발하는 한컴 어시스턴트는 스마트 문서 작성 엔진을 기반으로 여러 LLM(대형언어모델)과 연결돼 동작하는 AI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이다. 자연어로 명령하면 LLM을 거쳐 내용을 이해하고 의도를 분석해 자동으로 문서 생성을 돕는다.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내놓은 생성형 AI 비서인 코파일럿과 유사하다. 한컴은 MS를 제외하면 스크립트 엔진을 보유한 세계 유일 기업이다. 한컴 어시스턴트는 스크립트 엔진을 활용해 문서를 자동으로 생성하기 때문에 단순히 LLM을 연동하는 수준의 여타 서비스들보다 고도화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내년 상반기 베타 출시를 첫번째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한컴의 AI 기술과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기술들을 결합한 문서 기반 질의응답 시스템도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 시스템은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문서 정보들을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하여 자연어로 답변하기 때문에 정확도를 높이고 환각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구축형으로 제공해 기업 등 고객 정보를 보호하고, 사용 목적에 최적화한 경량형언어모델(sLLM)을 활용하여 고객의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정지환 한컴 CTO가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베서더 호텔에서 열린 한컴 AI 사업 전략 간담회에서 SDK기반 기술 등 사업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그동안 한컴은 패키지 애플리케이션 사업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보유 기술의 모듈화를 통해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에 집중해 왔다. 약 30년동안 축적한 문서 기술에 AI 기술을 더하고 이를 SDK 형태로 모듈화해 다양한 기업·기관들의 시스템이나 솔루션에 적용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자사 기술을 외부에 적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타사의 우수한 기술들을 한컴의 다양한 생산성 도구에 적용하는 플랫폼화 전략을 통해서도 기술 및 기능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 한컴얼라이언스 조성 및 투자··· 기술 수출·해외 시장 ↑


한컴은 이날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연대하는 ‘한컴얼라이언스’의 공식 출범을 알리는 발족식을 진행하고, 시장 확산의 의지도 다졌다. 한컴얼라이언스는 한컴과 파트너사들이 자체 기술과 영업력, 사업 기회를 공유하는 협력체다. 경쟁보다는 국내외에서 상생해 함께 성장하는 방향을 택했다. 한컴은 얼라이언스 참여사에 기술을 지원하고 권한을 제공하는 등의 혜택을 마련하고, 한컴 SDK와 AI, 문서 관리 솔루션 등 한컴의 기술력과 강점을 파트너사들의 기술과 결합한 가치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또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구축형 솔루션 기반 사업 등 더 광범위한 분야에서 파트너사들과 함께 협업 비즈니스를 창출할 예정이다.


정지환 CTO가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열린 한컴 AI 사업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명령어를 활용한 문서작성도구를 시현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이어 글로벌화를 위해서 한컴 어시스턴트를 중심으로 기술 조합을 고도화하고, 기술 모듈화를 적용해 해외의 다양한 솔루션 기업들을 찾아 수출을 추진한다. 과거 오피스 소프트웨어라는 단일 시장에서 해외 진출 시도를 한정적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면, 지금은 한컴이 자체 보유한 기술 모듈별로 타겟 시장이 확장되고 경쟁력은 급격히 높아졌다. 한컴의 성장 기반이 된 M&A(인수합병) 전략을 통해서도 현재 유럽 AI 기업 인수 등 해외 기업 투자를 추진 중이며 국내 기업 중에서도 해외 시장 확대가 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향후 한컴얼라이언스의 파트너사들과 AI를 접목한 글로벌 IA 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거점도 공동으로 구축하고, 일본을 시작으로 거점 국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세션에서 MS 코파일럿과 한컴 어시스턴트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에 정지환 CTO는 “실제 추구하는 부분은 유사한 관점이라고 생각하고, MS와 차별점은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 고객 니즈에 맞는 유연한 대응이 가능한 점이다”며 “한컴 어시스턴스가 출시되면 더 유효하게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첫 중기 주주환원 정책 공개··· 3년간 배당


한컴은 전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도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한컴은 처음으로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부터 3년간 매년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의 25~30%를 배당으로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기주식 취득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한컴은 2018년 이후 배당을 시행하지 않았으나, 지난 21년 김연수 대표 취임 이후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펴고 있다. 작년 100억원 규모 자기주식을 취득하고, 7월에는 발행주식 총수의 5.6%에 달하는 200억원 상당의 자기주식 소각을 단행한 바 있다.


김연수 한컴 대표이사가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베서더에서 열린 한컴 AI 사업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한컴의 미래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컴]김연수 한컴 대표는 “내년은 한컴의 AI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내년에 선보이는 한컴 어시스턴트를 중심으로 고객·산업별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맞춘 자동화 업무를 수행하는 한컴만의 IA를 통해 관련 시장을 계속 공략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한컴은 국내뿐 아니라 협력과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점차 두각을 나타내려 한다”라며 “지능형 자동화 시장에서 영역을 빠르게 확대하고 고객의 시간과 비용을 혁신적으로 줄이는 데 이바지해 5년 이내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편입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라고 강조했다.


parkjisu0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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