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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어때, 8년만에 '기업가치 1.2조' 유니콘 퀀텀점프 비결은

- 스타트업으로는 드물게 '흑자 경영'... 주 4.5일제 '혁신 경영'도

  • 기사등록 2022-08-02 15: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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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상혁 기자]

여행∙레저 플랫폼 여기어때(대표이사 정명훈)가 설립 8년만에 기업가치(firm value) 1조2000억원의 유니콘(unicon) 기업에 등극해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니콘이란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을 말한다. 


윤종신, 장기하, 이미주 등이 등장하는 여기어때 여름 캠페인. [이미지=여기어때]

◆기업가치 1.2조... '흑자 경영' 프리미엄  


여기어때는 지난 4월 미래에셋캐피탈(대표이사 이만희) 등으로부터 500억원의 투자 유치를 성사시키며 기업가치 1조2000억원을 인정받았다.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의 ‘K-유니콘기업’에 선정됐다. 2014년 설립 8년만의 성과이다. 그간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된 국내 기업으로는 비바리퍼블리카(금융), 야놀자(O2O) 등을 포함해 23곳이 있다.  


여기어때는 유니콘 요건인 성장성은 물론이고 스타트업으로는 보기 드문 흑자 경영, 주 4.5일 근무제 같은 차별화 포인트로 각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어때는 스타트업으로는 드물게 흑자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어때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2049억원, 영업이익 154억원, 당기순이익 123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59.21%, 35.09%, 36.67% 급증했다. 두 자리수 성장도 주목할만 하지만 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여기어때는 2014년 설립됐고 외부감사를 공시한 기간의 영업손익을 살펴보면 60억원(2017년), -(마이너스) 98억원(2018년), 72억원(2019년), 114억원(2020년), 154억원(2021)년으로 2018년 영업손실을 낸 것을 빼면 흑자를 내고 있다. 절대 다수의 유니콘들이 성장성은 높지만 손실을 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여기어때의 매출액 증가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미지=더밸류뉴스]

여기어때는 성장성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2017년 매출액 517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의 매출액 연평균증가율(CAGR)은 41.10%에 달한다. 지난해 거래액 1조원을 넘었고 회원은 1700만 명을 넘어섰다. 여기어때 어플 다운로드수는 3500만건을 훌쩍 넘겼다.


포스트 코로나로 호캉스(호텔+바캉스)등의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며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는 여행 관련 업종의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여기어때는 그간 모텔만 취급하다 최근 호텔, 펜션, 리조트, 렌터카, 공간대여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모델도 신동엽에서 최근 윤종신, 장기하, 이미주 등의 '핫한' 셀렙으로 바꾸면서 '트렌디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4.5일 근무제로 '만족도+생산성↑'


여기어때는 주 4.5일 근무제로 임직원 만족도가 높다는 점으로도 소문나 있다. 여기어때는 2018년 업계에서 선진적으로 주 4.5일제를 도입해 업무 만족도와 생산성을 높인 성공 케이스로 꼽히고 있다. 


여기어때컴퍼니 직원들이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서비스를 체크하고 있다. [사진=여기어때]

여기어때의 한 직원은 "월요일 오전에 출근하지 않고 오후에 출근하기 때문에 주말이 확 길어진 느낌이다. 월요일 러시아워 오전 출근에 따른 스트레스가 없고 효과적인 워라벨을 경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 4.5일제(혹은 주4일제)는 다른 어떤 보상보다 직원의 만족도와 동기부여를 불러 일으킨다. 생산성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주 4.5일제가 시행되면 생산성은 오히려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여기여때는 최근 지정좌석제를 폐지하고 각종 복지시설을 리모델링하고 있다. 


◆정명훈 대표, 여기어때 '성장성' 매료돼 '투자심사역→CEO' 변신


여기어때를 이끌고 있는 정명훈 대표이사는 투자심사역으로 근무하면서 여기어때를 관찰하다 성장성에 매료돼 올해 5월 아예 여기어때의 사실상 오너 CEO로 이직했다. 


서울대 기계공학과,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인시아드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고 투자은행(IB), 사모펀드 등에 근무했다. 세계 6대 PEF(사모펀드)의 하나인 영국계 CVC캐피탈 투자심사역으로 근무하던 2018년 여기어때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이사. [사진=여기어때]

정명훈 대표는 취임 이후 신사업 확장에 힘쓰고 있다. 해외여행 전문 온라인투어(대표이사 박혜원)의 지분20%를 500억원에 확보하며 ‘항공’ 사업도 추가했다. 올해 초에는 공간대여 서비스, 실시간 렌터카 가격비교 서비스 등도 도입했다. 


orca@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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