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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에 대해 당신이 모르는 '3가지 오해'

- 지난해 수출 비중 처음으로 30% 넘어...외화 획득 기여

- KT&G 복지재단·KT&G 장학재단 운영

  • 기사등록 2022-04-07 21: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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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문성준 기자]

설립 시기가 고종 황제로 거슬러 올라가는 재계 30위권 기업, 공기업 시절 지방 이전을 가장 먼저 솔선수범한 기업, 주식시장 참여자들사이에 손꼽히는 배당주.


아마 이 정도 힌트를 받아도 답을 먖추는 독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정답은 KT&G(대표이사 백복인)이다. 


이 정도 자랑스러운 팩트를 갖고 있다면 널리 알려야 마땅하건만 KT&G는 굳이 드러내지 않는다. 


KT&G는 올해가 민영화 20년째이다. 그간 KT&G는 소리소문없이 혁신을 거듭해왔다. 알리지도 않은 채 그렇게 훌쩍 20년이 지나다 보니 일반에 잘못 알려진 오해들이 이제 제법 넘치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KT&G 대치타워 입구. [사진=더밸류뉴스]

◆KT&G는 공기업이다?


정답은 "아니오(No)". 


KT&G는 올해로 민영화된 지 벌써 20년을 맞았지만 아직도 공기업으로 알고 있는 국민들이 상당하다. 


KT&G의 최대주주는 소액주주(67.0%)다.  '오너'가 사실상 없다는 의미이다. 굳이 최대 주주를 찾자면 국연금공단(8.51%)이지만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KT&G의 출발점은 1883년 조선 고종이 궁내부 내장원 산하에 설치한 순화국(順和局)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후에는 재무부 산하 전매국(專賣局)이 됐고, 1952년 말부터 외청인 전매청(專賣廳)으로 변경되었다. 이후 1988 서울 올림픽을 1년 앞둔 1987년 한국전매공사로 공사화(公社化)돼 정기관이 아닌 공기업으로서 독립하게 된다. 그리고 2년 뒤인 1989년 한국담배인삼공사로 사명이 변경되었으며 2002년 12월 민영화됐다. 


중앙행정기관 시절 최초로 지방 이전한 역사를 갖고 있다. KT&G 본사는 대전시 대덕구 벚꽃길 71(지번 대전 대덕구 평촌동 100)이다. 서울에 강남에 KT&G 대치타워를 갖고 있다. 


◆KT&G는 내수기업?


정답은 '절반 정도 맞다'이다. 


KT&G는 지난해 수출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G의 지난해 담배(입 담배 포함) 수출액은 8774억원으로 전체 담배 판매액(2조8432억원)의 30.86%를 차지했다. 


[자료=KT&G 2021년 사업보고서]

2009년에 수출비중이 21%였다가 13년만에 30%를 돌파한 것이다. 내수 중심이었지만 각종 담배 규제와 금연 정책, 담배 기피 문화의 돌파구로 해외 시장을 꾸준히 개척해온 덕분이다. KT&G는 장기적으로 수출비중을 50%까지 높인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KT&G는 글로벌 시장에서 메이저에 속하는 담배기업이다. 글로벌 담배시장에서 KT&G는 지난해 기준으로 필립 모리스(17.6%),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 12.4%), 일본 JTI(10.4%), 영국 임페리얼 토바코 (5.0%)에 이어 당당히 5위(2.6%)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이란, 터키, 인도네시아, 중국, 러시아, 미국 등을 중심으로 수출시장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란과 터키, 러시아, 인도네시아에는 생산시설도 갖췄다. '에쎄'를 비롯한 KT&G 담배 제품은 해외에서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고품질 덕분에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생산물량이 딸려서 본국과 해외공장은 불 꺼질 날 없이 매일 풀가동 중이다. 에쎄는 글로벌 시장에서 초슬림 1위를 기록하고 있다. 

 

◆KT&G는 사회공헌에 인색하다?


정답은 '완전한 노(No)"이다. 


KT&G는 사회공헌 재단 2곳을 운영하고 있다. KT&G 복지재단과 KT&G 장학재단은 KT&G 사회공헌의 양대 축이다. KT&G장학재단은 교육 소위계층 지원을 위한 장학사업을 2011년 이래 진행해왔다. KT&G복지재단 역시 지난해 전국 사회복지기관에 경차 150대를 지원하고, 저소득층 위기가정 지원사업을 펼치는 등 사각지대에 위치한 가정들을 지원했다. 


KT&G는환원활동에 필요한 기금 조성을 위해 KT&G 상상펀드를 운영 중이다. 펀드는 임직원 기부금과 회사 기부금을 매칭하여 조성된다. 지난 2020년에는 누적 기부 규모가 319억원에 이를만큼 큰 규모를 자랑한다. 물론 임직원 기부는 자율기부이다. 지난해 5월 KT&G 천안공장(공장장 강훈구)은 상상펀드를 통한 후원금 3000만원을 전달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KT&G가 동해안 산불 피해 지역에 긴급 지원한 5억원의 성금 역시 이러한 ‘상상펀드’에서 마련됐다. 


탄자니아의 한 어린이가 KT&G가 지원한 정수장치를 이용해 깨끗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KT&G]

KT&G의 사회환원 활동은 비단 국내에만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잎담배 원료 수입국가인 탄자니아의 어린이들에게 깨끗한 식음수를 제공하고자 현지 초등학교에 친환경 정수장치 1300대를 지원했다. 탄자니아는 고질적인 가뭄으로 만성 물 기근(Water-scarcity)에 시달리고 있는 국가다. KT&G 현지 공장이 위치한 인도네시아에서 직업훈련센터를 신설하고 한국산 코로나 진단키트를지원했다. KT&G의 담배부문 수출 비중은 1분기 기준 30.85%에 달한다.


KT&G는 ‘담배’와 연관된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어지간한 대기업보다 사회공헌 기여도가 높다. 비흡연자와 흡연자간의 갈등 개선을 위해 전국 대규모 공공시설 내 약 400개의 흡연실을 설치하고, 담배꽁초 무단투기 예방을 위해 다중이용시설에 전용 수거함을 설치하기도 했다. 


KT&G는 손꼽히는 배당주이기도 하다. 최근 4년 평균 배당수익률이 5.51%에 이른다. 역대 주당 배당금을 살펴보면 4,000원(2017년), 4,000원(2018년), 4,400원(2019년), 4,800원(2020년)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백복인 대표, 29년 'KT&G맨'…글로벌 시장 주력


백복인 사장은 KT&G의 변신을 주도하고 있는 주인공으로 평가받고 있다.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공채 입사해 29년째 현역으로 근무하고 있다. 전략∙마케팅∙글로벌 등 여러 요직을 거쳐 지난 2015년 사장으로 취임했고 2018년 연임되며 KT&G 최장수 CEO 타이틀을 갖게 됐다. 


백복인 KT&G 사장. 

글로벌 시장의 성과는 백복인 사장의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지난해 필립모리스와의 협업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해외 22개국에에 ‘릴 솔리드’을 출시하며 전자담배 부문에서도 시장 다변화를 도모했다. 


지난해 KT&G는 매출액 5조2283억원, 영업이익 13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매출액은 3.4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15% 감소했다. 그래도 영업이익률 25.59%를 기록하고 있다. 이 덕분에 사실상 무차입경영(부채비율 26.37%)을 하고 있다. KT&G 관계자는 “국내 사업장을 둔 기업시민으로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2025년 글로벌 '빅4' 담배 기업 도약을 목표로 아시아태평양∙중동∙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a854123@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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