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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2Q 역대급 실적 비결은 '원자재 가격'∙'경영 혁신'

- LS니꼬동제련, 부산물 은(silver) 가격 상승 수혜

- LS전선아시아, 베트남 전력 시장 선점

  • 기사등록 2021-08-24 10: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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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LS(대표이사 이광우)가 2분기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S는 LS그룹의 지주사이며 LS니꼬동제련, LS전선, LS산전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주력사 LS니꼬동제련∙전선, 실적UP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의 올해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3조3364억원, 1943억원, 1491억원으로 전년비 33.49%, 106.04%, 200.6% 급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를 갱신함과 동시에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대폭 상회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서울 용산구  LS타워. [사진=더밸류뉴스]

LS의 이같은 양호한 실적은 우선 구리(copper), 은(silver) 등의 원자재 가격 상승 덕분으로 분석된다.  


LS는 지주사이기 때문에 LS실적은 계열사의 실적에 비례하는데, 계열사 '빅3'로는 LS니꼬동제련(대표이사 도석구), LS전선(대표이사 명노현), E1(대표이사 구동휘)이 있다. 그런데 이 가운데 LS니꼬동제련과 LS전선의 실적이 원자재 가격과 연계돼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은 호주 BHP, 미국 프리포트맥모란을 비롯한 글로벌 광산업체로부터 동(銅)정광(Concentrates)을 사들여 전기동(電氣銅. 고순도 구리)을 생산한다. 철강 시장에 포스코가 있다면 비철금속 시장에는 LS니꼬동제련이 있는 셈이다. 


LS니꼬동제련의 양대 수익은 제련 수수료(전기동 가격)와 부산물 수익인데, 올 상반기에 부산물 수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LS니꼬동제련은 비상장사이며 분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는다). 


부산물 수익이란 LS니꼬동제련이 전기동 생산 과정에서 은(silver), 금(gold)을 비롯한 부산물을 생산해 창출하는 수익을 말한다. LS니꼬동제련 온산공장은 연간 600톤의 은 제조 능력을 갖고 있으며 그래뉼, 30㎏ 바(bar), 파우더 형태의 은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3일 현재 은 가격은 트로이온스 당 23.11달러로 지난해 3월 11달러 대비 두 배 이상 급등했다. 은 가격은 지난 2월 5일 최고치(29.40달러)를 찍기도 했다. 


은 가격 추이. [그래프=네이버 증권]

LS니꼬동제련은 반도체 세척소재, 2차전지 소재인 황산니켈도 생산하고 있는데, 이 부문의 실적도 반도체 호황으로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S그룹의 또 다른 주력사인 LS전선의 올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2조9300억원, 영업이익 1163억원, 순이익 4290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23.56%, 39.75%, 2.87% 증가했다. 원재료인 구리 가격 상승을 제품 가격에 반영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LS I&D(대표이사 이광우), LS ELECTRIC(대표이사 구자균), LS엠트론(대표이사 구본규) 등 주요 계열사가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또 1분기에 발생했던 LS니꼬동제련의 헷지 관련 기간 미스매치로 인한 손실이 2분기에 150억원 가량 환입되며 LS의 지분법손익도 양호했다.


LS 최근 실적. [이미지=더밸류뉴스]

◆글로벌 시장 성과... 구리 가격도 상승세 


LS의 실적 개선의 또 다른 축은 글로벌 시장의 성과이다. 


LS전선아시아는 올해 2분기 매출액 2153억원, 영업이익 87억원, 순이익 46억9400만원을 공시했다. 전년비 각각 59.79%, 1484%, 9만3780% 급증했다. 이 회사는 베트남 하이퐁에 전력선 생산공장을 운영하면서 현지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베트남 1위 전력 케이블 생산기업이다. 베트남 전력시장의 성장과 도시화율이 높아질수록 전력케이블의 지중화 사업과 고부가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베트남 로컬 경쟁사 대비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갖고 있다.


서울 용산구 LS타워. [사진=더밸류뉴스]

LS의 향후 실적은 긍정적이다. 무엇보다도 구리 가격이 향후에도 강세를 보일 전망이기 때문이다.  


2분기 동가격은 전년비 80% 올랐다. 20일 기준 동가격은 8922달러(1048만원)로 전일비 1.67%(146.50달러), 연초 대비 12.67%(1003.50달러) 올랐다. 올해 5월 10일에는 고점인 1만724.50달러(202만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는 고점 대비 소폭 내렸으나 동가격은 하반기에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전망이다. 미국 인프라 투자법안이 상원에서 통과됨에 따라 광대역 통신망 지원 사업에 650억달러가 투자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구리 최근 1년 가격 추이. [이미지=네이버 증권]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LS의 올해 예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12조400억원, 영업이익 5982억원, 당기순이익 3574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19.23%, 41.50%, 83.56% 증가한 수치이다. 올해 3분기 예상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3조1511억원, 1555억원, 759억원으로 전년비 22.62%, 25.61%, 22.6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해저케이블(전선), 프리미엄 사출기(엠트론), 전기차용 권선(I&D), 부산물 수익(동제련) 등이 양호한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S는 2003년 11월 LG에서 계열 분리됐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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