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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대방∙한양, 중견건설사도 '하이엔드 브랜드' 키운다. 왜?

- 동문건설, '동문 디 이스트’, 대방건설, '디에트르', 한양건설 '더 챔버'

- 한양, '수자인' 브랜드 UP

  • 기사등록 2021-08-12 19: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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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도형 기자]

대형 건설사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던 '하이엔드(high-end) 브랜드' 시장에 중견건설사들이 뛰어들고 있다. 


하이엔드 브랜드란 기존의 아파트 브랜드보다 한 단계 높은 '최고급 아파트 브랜드'를 말한다. 롯데건설이 기존의 '롯데캐슬'과 별도로 내세우고 있는 '르엘(LE-EL)'이 여기에 해당한다.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써밋(SUMMIT)', 현대건설의 '디에이치(THE H)', DL이앤씨(옛 대림산업)의 '아크로(ACRO)'도 하이앤드 브랜드다. 이들 건설사는 각각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을 기존 아파트 브랜드로 갖고 있다.  

 

롯데건설 '르엘' 북가좌6구역 조감도. [사진=롯데건설]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게 교통, 교육, 편의 등 주거환경이 검증된 곳에 입지하고 기존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위해 조경, 커뮤니티, 마감재 등에도 더욱 공을 들이는 만큼 지역 내 랜드마크 효과를 누리며 아파트 시장에서 비싼 값으로 거래되고 있다.


하이엔드 브랜드는 그간 대형 건설사들의 전유물이다시피했다. 이들은 강남권 재건축·재개발 수주를 따내기 위해 기존 아파트 브랜드와 차별화된 고급 브랜드를 선보이기 시작했는데 최근엔 서울 한강 변이나 주요 지역뿐만 아니라 도시정비사업과 지방에도 적용하고 있다.


◆동문건설, 동문굿모닝힐→동문디이스트


그런데 최근들어 중견 건설사들이 하이엔드 브랜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이엔드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이 시장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겠다는 취지다. 


동문건설(대표이사 경재용)은 주력 브랜드 ‘동문굿모닝힐’ 사용한 지 20여 년 만에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동문 디 이스트’를 새로 론칭했다. 회사 측은 기존 인지도가 있던 '동문굿모닝힐' 브랜드도 계속 유지하면서 브랜드를 병행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BI(Brand Identity)도 '심볼마크(Symbol Mark)'와 '레터마크(Letter Mark)' 두 가지 형태를 공개했다. 동문건설 관계자는 "동문건설의 새 아파트 브랜드 론칭으로 변화하는 주거문화에 순응하면서 새로운 트렌드도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라며 "주택 전문 건설업체로서 동문건설도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문 디 이스트 BI 적용 이미지. [사진=동문건설]

아파트 브랜드 ‘한양 립스’를 갖고 있는 한양건설(대표 안순걸)도 다음달 고급 주거 브랜드 ‘더 챔버(The Chamber)’를 선보일 계획이다. 챔버(chamber)란 아치형 천장이 있는 궁전 같은 곳의 방을 의미한다.


대방건설(대표 구찬우)은 기존에 쓰던 '노블랜드' 브랜드를 버리고 신규 브랜드 '디에트르'를 론칭했다. 디에트르는 '나의 가치를 발견하는 곳'이라는 뜻으로 추후 분양하는 물량에는 '디에트르'를 달고 분양한다.


대방건설의 새 BI 디에트르. [사진=대방건설]

㈜한양(대표이사 김형일)도 주택 브랜드 ‘수자인’의 리뉴얼을 통해 브랜드 육성체계를 확립하고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등 주택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수자인’이라는 이름은 그대로 유지하고 심벌, 워드마크, 로고 색상 등을 전격 개편했다.

한양수자인 로고. [사진=한양수자인]

한양 관계자는 “이번 리뉴얼로 17년간 고객들의 사랑으로 성장해 온 수자인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라며 “이번 리뉴얼을 통해 수자인의 새로운 가치를 고객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한양의 주택 브랜드 파워를 높여 향후 주택 영업 및 수주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엔드 시장 넓혀"


중견기업들의 잇따른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 참여는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관심과 저변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지만 '고급 이미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재건축·재개발 조합들이 애초 계약과 달리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요구하고 있는 데다 갈등 끝에 시공 계약 해지도 나오고 있다. 


서울 성북구 신월곡 1구역에선 조합원들이 시공사인 한화건설에 '갤러리아 포레' 브랜드를, 롯데건설에는 ‘르엘’ 브랜드를 적용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시공사 측은 거절했다. 조합 측은 꾸준히 요청 중이고 아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서울 중구 신당8구역은 DL이앤씨에 e편한세상 대신 '아크로' 적용을 요구했으나 불발됐고 여러 가지 갈등이 겹치면서 결국 계약해지 수순을 밟았다.


이러한 아파트 브랜드 교체 사례가 속속 나오면서 건설업계에서는 하이엔드 브랜드의 메리트가 퇴색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새로 사업을 따내는 데엔 도움이 되지만 기존에 수주해 놓은 물량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또, 한 곳의 단지를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해주면 비슷한 가격 수준의 다른 단지들의 주민들 또한 요청을 할 수 있기에 ‘고급’ 아파트 단지의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moldaurang@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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