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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도, 티웨이도.. 코로나4차 유행에 LCC 앞다퉈 '유상증자'

- 델타 바이러스로 '연말 정상화' 차질.. 자금확보 비상

  • 기사등록 2021-07-20 16: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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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000명을 넘는 4차 유행 상황에서 LCC(저비용항공사)가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백신 효과로 연말 정상화를 꿈꿨으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여객 수요 증가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 LCC의 해법은 '유상증자'이다. 


김포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내달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를 액면가 1000원으로 감액하는 무상감자를 단행한다. 이후 9월 1일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1925억원에서 약 385억원으로 줄이고, 유상증자로 자본 잠식 위기에서 벗어나겠다는 계획이다. 부분 자본잠식에 빠져있는 제주항공의 1분기 자본잠식률은 28.7%다. 자본잠식률이 50%를 넘게 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에어부산 역시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유상증자 추진을 결정했다. 10월 15일에 보통주 1억1185만주를 신규 발행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아시아나항공이 약 979억원의 신주를 받고 실권주는 일반 공모하는 방식이다. 앞서 지난달에도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을 상대로 영구전환사채(약 300억원)를 발행한 바 있다. 에어부산은 매년 누적된 당기순손실 탓에 부분 자본잠식에 빠져있다. 1분기 기준 자본잠식률은 34.4%다. 회사는 조달된 자금으로 항공사 운영비, 채무상환자금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4월에 LCC 중 가장 먼저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8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더블유밸류업유한회사에 유상증자를 단행했는데, 이로 인해 부채비율은 410%로 낮아졌다.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886%였다.


자본잠식률이 42.4%에 달하는 진에어 역시 자본 확충에 나설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한진칼, 대한항공 등이 진에어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회사 측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신생 LCC인 플라이강원도 오는 9월에 무상감자를 진행한 후 2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2분기에도 LCC는 적자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코로나19로 항공길이 사실상 막힌 상태에서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대형항공사(FSC)는 화물 운송으로 피해가 상대적으로 덜하나 LCC의 경우 여객 운송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의 향방 역시 화물에 의해 갈릴 것”이라며 “화물 부문 매출 증가로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1423억원으로 전년비 29% 증가하겠으나 여객 사업 의존도가 높은 LCC들의 경우 영업손실 탈출은 역부족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항공사의 2분기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조사한 결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이익을,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LCC들은 자본 확충 외 보유 기재를 줄이는 등 고정비 절감에 나섰다. 진에어, 제주항공은 지난해 항공기 각각 5대, 3대를 반납했다. 리스 계약이 끝난 항공기를 반납하고 신규 리스를 하지 않는 방식이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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