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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조(兆) 단위 사업 잇따라 수주... '10대 건설사' 진입 청신호

-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11위

  • 기사등록 2021-07-12 17: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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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도형 기자]

한화건설(대표이사 최광호)이 조(兆) 단위 국내 대형 공사를 잇따라 수주하면서 '10대 건설사' 진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11위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2014년 시공평가능력 순위 9위 진입 이후 줄곧 11~12위 권에 머물러왔다. 올해는 이 회사의 강점인 복합개발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2019년 새로 론칭한 아파트 브랜드 '포레나'(FORENA)를 업그레이드한다는 전략이다. 


◆수서역세권 개발사업… 조(兆) 단위 사업 잇따라 수주


한화건설은 지난 2019년 약 2조원 규모의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에 이어 지난해 약 1조원 규모의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을 수주했다. 3연속 조(兆) 단위 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을 수주한 것이다. 


서울 강남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조감도. [사진=한화건설]

서울 강남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은 SRT(수서 고속철도) 수서역세권에 있는 서울 강남구 수서동 197 일원 11만 5,927㎡ 규모의 대지에 역사·판매·숙박·업무·문화 공간 등을 포함한 수서역 환승센터를 복합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SRT 수서역이 서울 동남권 교통의 중심이자 강남 상업시설의 허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재 운영 중인 SRT와 지하철 3호선, 분당선과 건설 중인 삼성~동탄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및 건설 예정인 수서~광주 철도 계획을 고려해 철도와 타 대중교통수단 간 원활한 환승이 이뤄지도록 입체적인 환승체계가 구축된다. 그뿐만 아니라 오피스, 숙박시설, 문화집회, 의료, 교육 시설 등이 밀접하게 구축되며 한화건설의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포레나’와 KT에스테이트의 스마트 렌트 하우스 운영 브랜드 ‘리마크빌’을 적용한 오피스텔이 1200여실 규모로 들어선다.


◆"경기 성남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 적극 검토중" 


한화건설은 여러 복합개발사업 제안도 받고 있다. 그중 서울 창동 민자역사와 성남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이 유력한 후보다. 하지만 복합개발사업의 특성상 단기 투입은 많은 데 비해 최장 30년까지 투자금을 천천히 회수하는 방식이라 사업 추진에 있어 고민이 많다.


창동 민자 역사는 2004년 서울시 도봉구 창동 135-1일대(연면적 8만7025㎡)에 지하 2층~지상 10층 쇼핑몰 개발사업으로 시작됐다. 2010년 중단된 후 2017년 기업 회생, 2020년 1100억원 상당의 인수대금을 납부하며 사업이 급물살을 타는 중이다.


다만 한화건설 입장에서는 고객을 모으지 못하면 손해가 날 수 있기에 선뜻 제안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총사업비 규모가 2조원으로 예상되는 창동 민자 역사는 수도권 북부를 기반으로 KTX와 GTX-C 노선이 확정돼 거점 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철도 개통 시기가 불확실하고, 철도가 개통된다 하더라도 창동역 인근에 영화관이나 백화점이 없어 상권 성장을 위해 20·30세대의 관심을 끌 시설이 필요하다.


한화건설이 주목하는 사업은 2024년 완공 예정인 경기 성남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이다. 백현 마이스 사업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번지 일원 20만63.2㎡ 면적의 시가화 예정용지에 마이스산업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창동 민자 역사는 시행사 등과 협의 중인 사업이지만 확정은 아니다”라며 “백현마이스의 경우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청계천로 한화빌딩. [사진=더밸류뉴스]

◆새 아파트 브랜드 '포레나' 업그레이드 과제


한화건설은 2019년 기존 아파트 브랜드 '꿈에그린' 을 대신하는 '포레나'(FORENA)를 런칭했다. 포레나는 스웨덴어로 '연결'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한화건설은 올해 포레나 브랜드로 2만 1629가구 주택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존의 2000~6000가구정도 공급했던 전례를 비추어보면 높은 목표량이다. 한화건설은 올해 1분기에도 ‘한화포레나 인천연수’(767세대), ‘한화포레나 수원장안’(1063세대)을 모두 분양했다. 


충청북도 충주시 한화 포레나 서충주 투시도. [사진=한화건설] 

한화건설의 아파트 브랜드는 업그레이드 과제를 안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의하면 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지난해 11월 6일~20일 전국 성인 4330명을 대상으로 ‘2020년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한화건설의 포레나는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건설사 및 아파트 브랜드가 집값에 영향을 주는 만큼 한화건설은 복합개발 경쟁력을 활용해 자사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 [사진=한화건설]

이같은 사업들을 이끌고 있는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은 1977년 21세의 청춘에 한화건설에 입사해 40여 동안 한 회사에 근무해온 진기록을 갖고 있다. 최광호 사장의 개인사가 한화건설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장시공담당부터 이라크 비스미야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까지 한화건설의 역사를 함께 해왔다. 2015년 6월 대표이사에 취임해 지난달 CEO 근무 6년차를 채웠다. 


한화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액 6522억원, 영업이익 379억원, 순이익 9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58%, 45.46% 감소했고, 순이익은 109.13% 증가했다.


moldaurang@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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