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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속도경쟁서 SKT와 '격차 크게 벌린' LG유플러스, '실제 체감 1위' 날았다

- 5G 품질평가 공개 한 달 앞두고 '5G 속도 비교 검증' 촉각

  • 기사등록 2020-06-23 02: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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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오픈시그널 평가서 글로벌 2위, 실제 속도 1위는 'LG유플러스'


(사)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최근 영국의 품질측정 업체인 오픈시그널에서 지난 5월 20일 발표한 ‘5G 경험 보고서’를 인용, 올해 1월말부터 3개월간 5G를 도입한 4개국 10개 사업자를 대상으로 5G의 속도와 가용성을 비교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다운로드 속도에선, 버라이즌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국내 통신업체인 LG유플러스가 2위, SK텔레콤, KT 등 순이었다.


최명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 전북인프라팀 책임이 지난해 7월 25일 당시 전북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5G 속도를 측정하고있다. [사진=더밸류뉴스(LG유플러스 제공)]

하지만 미국 버라이즌은 가장 높은 평균 다운로드 속도(506.1Mbps)를 보여주었으나, 접속 가능한 가용성(Availability)은 0.5%에 불과해 실제 다수의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수준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한국의 이통3사는 속도(238.7~215.0Mbps)와 가용성(15.4~12.6%)에서 모두 2~4위를 차지해 속도와 활용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가장 우수한 무선인터넷 품질을 보여줬다. 가용성이 가장 높은 미국의 T모바일은 평균 다운속도가 47.0Mbps로 가장 낮았다.


보고서는 “5G의 속도는 5G 자체의 품질에 대한 중요한 척도와는 거리가 멀고, 이용자가 5G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경험 시간이 더 중요하다”며 “한국은 광범위한 5G 통신망을 가지고 있으며 많은 이용자들에게 빠른 속도의 5G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5G 속도 차이는 각 사업자가 사용한 5G 주파수대역의 차이에 의해 발생하며, 미국 버라이즌만이 유일하게 28GHz의 초고주파 대역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 다른 사업자와 속도 차별화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과기정통부 5G 서비스 품질 평가 결과 발표 앞두고 이통 3사 '촉각'


한편, 22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서울과 전국 6대 광역시에서 5G 서비스 품질 평가에 착수, 최종 결과를 이르면 7월말, 늦어도 8월초에는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이통사들은 품질 제고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인 가운데,이통사별로 5G 속도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각 이통사들의 5G 속도를 내부적으로 평가한 결과 LG유플러스는 1Gbps에 근접한 반면 SK텔레콤은 절반 수준에 그치며 이통사 별로 편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점유율 1위인 SK텔레콤이 5G장비 업체에 피드백을 요구하는 등 고심하고 있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LG유플러스는 2018년 5G 상용화를 앞두고 국내 이통사 가운데 유일하게 화웨이를 포함해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를 5G 장비 공급사로 선정했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를 장비 공급사로 했다.


이후 LG유플러스는 지난해 간담회 등을 통해 자체 측정한 결과 자사 5G 속도가 서울에서 1위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그간 소비자들의 5G 속도를 비롯해 품질 불만이 지속된 이통사들은 이번 정부의 평가 발표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지금까지는 통신사가 앞다퉈 5G 속도가 더 빠르다며 홍보 경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과기정통부가 5G 품질평가 결과를 공개하면 이용자들이 객관적인 5G 품질 정보를 알 수 있고, 이를 토대로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게 돼서다.


5G 설비투자 규모에 있어서도 정부의 눈치를 더욱 보게 됐다. 올해 이통사들은 영업 환경 악화에 대비한 비용 효율화를 위해 마케팅 비용, 설비투자 등을 예년 대비 축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비스 품질 평가가 안 좋게 나오면 투자 확대를 요구하는 정부의 압박을 마냥 외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올 1분기 이통사 3곳의 올 1분기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지난해 동기 대비 6.2% 감소한 1조881억 원을 기록했다. KT가 26.3% 감소한 4069억 원으로 가장 많이 줄었고 ,SK텔레콤도 7.5% 축소된 3066억 원이다. LG유플러스만 35.3% 증가한 3746억 원을 기록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각 이통사 그룹의 수장들이 현금 확보에 주력하란 지시를 내리면서 최대한 5G 개선을 위한 투자도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5G속도가 빨라지려면 28GHz, 단독 상용화 등이 필요하지만, 이는 올해 말이나 내년 이후부터 본격화 될 것"이라며 "5G 평가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이통사들의 행보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creator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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