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 직원들의 평균 급여가 2018년 이후 7년 새 40%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2025년 8년 내내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는 보험사 15곳의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2018년 8300만원에서 지난해 1억2100만원으로 약 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사(9곳)는 49%, 손해보험사(6곳)는 41% 상승하며 두 업권 모두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더밸류연구소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회사별 급여 격차도 뚜렷했다. 지난해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는 보험사 21곳 가운데 코리안리의 직원 평균 급여는 1억6400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롯데손해보험은 7300만원으로 두 회사 간 격차가 9100만원(약 2.25배)에 달했다. 이 기사의 직원 평균 급여는 사업보고서 직원 현황에서 미등기임원의 보수와 인원을 빼고 다시 계산한 값으로, 미등기임원이 포함된 공시 숫자와는 다르다.
◆ 코리안리·삼성화재 나란히 '최상위권'…생보에서는 삼성생명 '선두'
지난 2025년 보험사 직원 평균 급여. [이미지=더밸류뉴스 | AI 생성] 지난해 직원 1인 평균 급여를 공시한 보험사는 생명보험사 13곳과 손해보험사 11곳 등 총 24개사였다. 이 가운데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는 21곳에서 직원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코리안리(1억6400만원)였고, 삼성화재(1억5600만원)와 삼성생명(1억5200만원)이 뒤를 이었다. 코리안리 사업보고서 직원 현황은 남성 1억9400만원, 여성 1억4300만원으로 미등기임원을 포함해 공시돼 있다. 이를 합산한 평균은 1억7700만원이고, 미등기임원을 빼면 1억6400만원이 된다.
메리츠화재와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는 회사별 급여 산정 기준이 달라 순위에서 제외했다. 메리츠화재와 한화손해보험은 일부 직군만을 대상으로 평균 급여를 공시했으며, 흥국화재는 공시 금액으로 거꾸로 구한 인원이 기말 직원 수와 15% 넘게 달라 인원 기준을 확인할 수 없었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계산 방식에 따라 평균 급여가 8800만원에서 1억2700만원까지 달라져 다른 보험사와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하기 어렵다.
생명보험사에서는 삼성생명이 1억52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NH농협생명이 1억2700만원, 신한라이프가 1억2500만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ABL생명 1억1300만원, 한화생명 1억1200만원, 교보생명 1억1100만원 순이었다. 반면 푸본현대생명은 8800만원, KDB생명은 770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생명보험사 내 최고인 삼성생명과 최저인 KDB생명의 차이는 7500만원에 달했다.
손해보험사에서는 코리안리와 삼성화재에 이어 서울보증보험이 1억2000만원, NH농협손해보험이 1억1900만원, KB손해보험이 1억130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롯데손해보험은 7300만원으로 비교 대상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코리안리와 롯데손해보험의 평균 급여 차이는 9100만원으로 약 2.25배에 달했다.
◆ 보험사 직원 평균 급여 7년 새 45% 상승…생보 49%·손보 41% 증가
2018~2025년 8년 내내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는 보험사 15곳의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2018년 8300만원에서 지난해 1억2100만원으로 약 45% 증가했다. 생명보험사 9곳은 8200만원에서 1억2300만원으로 약 49%, 손해보험사 6곳은 8400만원에서 1억1900만원으로 약 41% 상승했다. 해마다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는 회사 전체(연도별 19~22곳)로 넓혀도 약 44% 늘어 흐름은 비슷했다.
생명·손해보험사 직원 평균 급여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회사 전체 기준으로 연도별로 살펴보면 생명보험사의 직원 평균 급여는 2019년 8700만원, 2020년 9100만원, 2021년 9600만원, 2022년 1억200만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이후 2023년 1억800만원, 2024년 1억1600만원을 거쳐 지난해 1억2100만원을 기록했다. 손해보험사는 2019년 7900만원이었지만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2022년에는 1억600만원으로 생명보험사를 앞서기도 했다.
개별 회사의 장기 상승률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생명보험사에서는 흥국생명이 2018년 5900만원에서 지난해 1억원으로 약 70% 증가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같은 기간 9400만원에서 1억5200만원으로 약 61%, 동양생명은 7200만원에서 1억600만원으로 약 49%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업권별 상승 속도에 차이가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생명보험사 직원 1인 평균 급여 증가율은 0.6%에 그쳤지만 손해보험사는 7.7% 상승했다. 생명보험사의 평균 급여가 거의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손해보험사는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셈이다.
◆ 남성보다 '3분의 1' 적은 여성 급여…손보 52%→62%…격차 점차 줄어
보험사 직원들의 평균 급여가 상승하는 동안 남녀 간 급여 격차는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보험업계 여성의 평균 급여는 9700만원으로 남성 평균인 1억4600만원의 약 66% 수준이었다. 금액으로는 약 5000만원의 차이가 발생했다.
보험사 직원 성별 평균 급여 및 격차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 AI 생성]
업권별로는 손해보험사의 남녀 급여 격차가 더 크게 나타났다. 지난해 생명보험사 여성의 평균 급여는 남성의 71% 수준이었지만 손해보험사는 62%에 그쳤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남녀 평균 급여 차이가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생명보험사의 여성 평균 급여는 2018년 남성의 60%에서 지난해 71%로 11%포인트 상승했다. 손해보험사도 같은 기간 52%에서 62%로 10%포인트 넘게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생명보험사 74%, 손해보험사 63%를 기록했다.
임원 구성에서도 남녀 간 차이가 확인됐다. 더밸류연구소가 같은 사업보고서의 임원 현황을 따로 집계한 결과 생명보험사의 상근 임원 가운데 여성 비율은 2018년 4.7%에서 지난해 11.8%로 상승했다. 손해보험사도 3.3%에서 7.6%로 높아졌다. 두 업권 모두 여성 임원 비중이 증가했지만 손해보험사는 여전히 10%를 밑돌았다.
다만 남녀 평균 급여 차이를 곧바로 동일 업무에 대한 임금 차별로 해석할 수는 없다. 공시된 평균 급여에는 직급별 인원 구성과 담당 업무, 근속연수, 성과급 지급 규모 등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회사별 성별 인력 구성과 직급별 보수까지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해야 실제 임금 격차의 원인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