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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쇼크로 외국인 대거 이탈, 50번째 매도 사이드카 발동…6000선 겨우 지켜내

- SK하이닉스 10.09% 급락…중국 메모리 추격·AI 투자 불확실성 부각

- 외국인 4조5198억 순매도…개인·기관 매수에도 코스피 6035선 후퇴

- 증권가, 실적보다 투자심리·수급 악화 주목…5600~6000선 지지 여부 관심

  • 기사등록 2026-10-13 16:36:13 | 업데이트 2026-10-13 16: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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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홍승환 기자]

국내 증시가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 악화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에 급락했다. 코스피가 5% 넘게 하락하면서 장중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기술 추격과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데다 외국인 매도세와 자사주 매입 종료에 따른 수급 공백 가능성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48.89포인트(5.46%) 하락한 6035.3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역시 12.16포인트(1.43%) 내린 837.03으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조5198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2361억원, 1조6883억원을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47분 코스피200 선물 가격 급락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미니 코스피200 선물이 기준가격 대비 5.08% 하락하면서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이번이 50번째다.


반도체 쇼크로 외국인 대거 이탈, 50번째 매도 사이드카 발동…6000선 겨우 지켜내13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했다. [사진=더밸류뉴스]

◆ 반도체 대형주 급락…중국 메모리 기술 추격에 투심 위축


이날 증시 급락의 중심에는 반도체 업종이 있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6만2000원(10.09%) 하락한 14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쇼크로 외국인 대거 이탈, 50번째 매도 사이드카 발동…6000선 겨우 지켜내SK하이닉스가 전일 대비 10.09% 하락하며 150만원선을 지키지 못 했다. [사진=더밸류뉴스]

삼성증권은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차세대 4F² 기반 서버용 D램의 연내 출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중장기 메모리 공급 경쟁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글로벌 AI 기업들의 수익성과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 역시 반도체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가 계속 상향되고 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두 기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3.9배, 3.6배 수준까지 낮아졌다. 시장이 반도체 산업을 여전히 경기순환 산업으로 평가하며 미래 이익의 지속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외국인 매도세 지속…자사주 매입 종료에 수급 공백 우려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도 역시 지수 하락을 키웠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5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10월 들어 코스피에서 12조원 이상 순매도했으며, 연초 이후 누적 순매도 규모는 20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도 종료 단계에 접어들면서 수급 공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고유가·고금리 환경,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심까지 겹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 증권가 "실적 훼손보다 심리 악화"…반등 시점에는 시각차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이 당장의 기업 실적 악화보다는 수급 불균형과 투자심리 위축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일우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9월 국내 메모리 반도체 수출 단가가 전월 대비 10.7% 하락했지만 수출 중량이 27.2%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액은 13.5% 늘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최종 수요는 견고할 수 있으며, 시장이 기업 이익 전망과 자사주 매입 종료에 따른 수급 공백을 과도하게 우려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가 'W자 반등의 두 번째 바닥'을 탐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1~1.2배에 해당하는 5600선에서 6000선 초반을 하방 지지 구간으로 제시했다.


다만 향후 전망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삼성증권은 추가적인 지정학적 악재가 없다면 10월 말로 갈수록 증시가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KB증권은 미국 물가 지표와 AI 산업 관련 주요 이벤트에서 불확실성이 확대되지 않는다는 조건 아래 지지 구간에서의 매수 대응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결국 향후 국내 증시의 방향은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과 외국인 수급 개선 여부에 달릴 전망이다.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시장의 불신이 해소될 수 있을지가 반등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hongsh789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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