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그룹들이 미래 먹거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는 AI 기반 바이오 신약 개발에 나섰고, 효성은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본격화했다. 한화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확대를 통해 우주·항공 산업 밸류체인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 LG, AI 신약 개발 본격화…바이오 시장 주도권 확보 나서
LG AI연구원과 디앤디파마텍 경영진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차세대 펩타이드 신약 공동 개발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LG]LG그룹(회장 구광모)의 LG AI연구원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디앤디파마텍과 차세대 펩타이드 신약 공동 개발 사업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양사는 AI 기반 분자 설계 기술을 활용해 경구용 펩타이드 치료제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질병 원인 물질 구조를 분석해 최적의 펩타이드 서열과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디앤디파마텍은 구조 설계와 합성, 전임상·임상 개발을 맡는다. AI가 설계한 후보물질을 실험으로 검증한 뒤 다시 AI 모델에 반영하는 순환 구조를 구축해 개발 효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LG는 AI와 바이오 융합 분야를 미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미국 밴더빌트대와 개인 맞춤형 정밀 의료 플랫폼 '암 에이전틱 AI'를 개발 중이며, AI 기반 신물질 개발 플랫폼 '엑사원 디스커버리(EXAONE Discovery)'도 연구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 효성, AI 데이터센터 사업 본격화…새 성장 동력 육성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지난 16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개최된 '효성-STT GDC'의 AI 데이터센터 개관식에서 축사를 하고있다. [사진=효성]효성(회장 조현준)은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기업 ST Telemedia Global Data Centres(이하 STT GDC)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30MW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STT Seoul 1'을 개관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STT Seoul 1은 효성중공업의 전력 솔루션 역량과 STT GDC의 글로벌 운영 노하우를 결합한 시설로, AI와 클라우드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서울 도심에 위치해 강남·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역과의 접근성을 높였으며, 국제 데이터센터 표준인 업타임 인스티튜트의 TierⅢ 인증도 획득했다.
효성은 그룹 역량을 총동원해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등 전력기기 기술을, 효성ITX는 클라우드와 디지털전환(DX) 역량을 접목해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 한화, KAI 2대 주주 올라…'한국판 스페이스X' 구축 시동
(주)한화 CI. [이미지=한화]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은 KAI 지분을 9.04%까지 확대하며 수출입은행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한화는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그룹 측은 국가 안보 강화와 우주·항공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AI 지분 6.50%를 확보했고, 한화시스템은 1.53%,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HAUSA)는 1.01%를 보유하게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말까지 5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그룹 전체 지분율을 12%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한화는 글로벌 우주산업이 대형화·통합화되는 추세에 맞춰 '한국판 스페이스X'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AI 기반 자율체계 시대에는 기체·엔진·항전장비의 통합 최적화가 경쟁력의 핵심인 만큼, 양사의 기술과 한화의 글로벌 수출 역량을 결합해 해외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