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정학 리스크 장기화에 조선·중공업 업계가 협력사 지원과 LNG 중심 수주 확대를 통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HD현대는 협력사 자금 부담 완화에 나섰고,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 추가 수주로 LNG 밸류체인 경쟁력을 강화했다.
◆ HD현대, 중동 사태 장기화, 협력사 자금 부담 경감 나선다
HD현대 CI. [이미지=HD현대]HD현대(대표 정기선·조영철)는 총 7400억원 규모의 자재대금을 최대 9일 앞당겨 지급한다고 14일 밝혔다. 미·이란 갈등 장기화로 공급망 불안과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이 커지면서 협력사의 유동성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이번 조기 집행에는 조선·해양 부문의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가 약 5680억원 규모로 참여한다. HD현대마린엔진과 HD현대마린솔루션도 각각 257억원, 100억원 규모의 자재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에너지 부문인 HD현대일렉트릭 역시 1330억원을 조기 집행한다.
건설기계 부문인 HD건설기계는 하도급대금 연동제 조정 주기를 단축하고 원자재 가격 변동분을 납품단가에 보다 신속히 반영하기로 했다. 긴급 부품 수급 요청 대응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는 최근 원재료 확보 지원에도 나선 바 있다. 지난 4월 선박 건조 핵심 원자재인 에틸렌과 도료 원료 등을 선제 확보해 중소 협력사들의 생산 차질 최소화를 지원했다.
◆ 삼성중공업, '7505억' 규모 LNG운반선 2척 수주
삼성중공업이 준공한 LNG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삼성중공업(대표 최성안)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2척을 7505억원에 수주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이달 초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수주에 이은 추가 성과다.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LNG 밸류체인 전반에서 수주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LNG운반선 9척(LNG-FSRU 포함)을 비롯해 에탄운반선 2척, 가스운반선 2척, 컨테이너운반선 2척, 원유운반선 4척 등 총 19척, 39억 달러(약 5.8조원) 규모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달 들어 LNG-FSRU에 이어 LNG운반선 수주까지 잇따르며 LNG 선박 수주 흐름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LNG 밸류체인 전 영역에 걸쳐 수익성 중심 선별 수주를 지속하며 수주 확대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