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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 품에 안긴 SBI저축은행, '3세 신중현' 앞세워 디지털 금융 영토 넓힌다

- 9000억 투입해 SBI저축은행 지분 인수…지주사 전환 및 IPO 가속도

- '일본 SBI 출신' 차남 신중현 팀장…보험-은행 잇는 디지털 시너지 주도

- 가계여신 1.6조 확대 및 460만 통합 고객 기반 구축…'은행 전환' 가능성

  • 기사등록 2026-05-08 1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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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도하 기자]

교보생명보험(대표이사 신창재 조대규)이 SBI저축은행(대표이사 김문석) 인수를 발판 삼아 종합금융지주사 전환을 향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교보생명은 약 9000억원을 투입해 SBI저축은행 지분 인수를 마쳤다. 이번 인수의 핵심은 단순한 외형 확장을 넘어, 오너 3세 신중현 팀장을 필두로 한 '디지털 시너지'와 '1.6조원 규모의 가계 여신 확대'에 있다.

 

지난해 기준 1131억원의 순이익과 19.39%의 자기자본비율(BIS)을 기록한 SBI저축은행의 기초 체력은, 교보그룹이 보험 중심에서 벗어나 디지털 유니버셜 뱅킹 체제로 전환하는 성장 기반이 될 전망이다.


교보 품에 안긴 SBI저축은행, \ 3세 신중현\  앞세워 디지털 금융 영토 넓힌다신중현 SBI저축은행 시너지팀 팀장. [사진=교보생명]

'전략적 요충지' 시너지팀 신설, 신중현 팀장 전격 배치

 

교보생명이 SBI홀딩스로부터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확보하며, 인적 결합을 위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21일 경영전략본부 직할의 '시너지팀'을 신설하고, 초대 팀장으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차남인 신중현 실장을 선임했다.

 

신 팀장은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 경영대학원(MBA)을 마친 뒤, 일본 SBI그룹 계열사인 SBI스미신넷뱅크와 SBI손해보험애서 실무를 쌓은 전문가다. 이는 단순한 인적 교류를 넘어, 교보그룹이 624명의 임직원과 13조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SBI저축은행을 그룹의 핵심 전략 요충지로 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장남 신중하 상무가 교보생명 본진의 AI 활용을 맡고, 차남 신중현 팀장이 저축은행이라는 '신영토'를 개척하는 역할 분담 구도가 명확해졌다고 분석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시너지팀은 두 회사 사업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아이템을 발굴·추진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며 “저축은행 내에서는 디지털, AI, 기타 신규 사업 관련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보 품에 안긴 SBI저축은행, \ 3세 신중현\  앞세워 디지털 금융 영토 넓힌다신중하 교보생명 상무. [사진=교보생명]

보험-은행 연계로 '1.6조 여신 확대', 460만 디지털 고객 확보

 

시너지팀의 최우선 과제는 보험과 여수신 사업의 결합을 구체화해 실질적인 수입원을 창출하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 계좌를 보험금 지급 계좌로 활용하고, 보험사 대출이 거절된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유입시켜 가계 여신 규모를 1조6000억원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SBI저축은행의 예금 상품을 교보생명의 퇴직연금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등 금융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신중현 팀장에게 내려진 특명은 저축은행의 본업 경쟁력인 디지털 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현재 저축은행 업계는 대출 총량 규제로 인해 기존 수익 구조가 흔들리며 AI 기반의 디지털 강화와 사업 영역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2020년 교보라이프플래닛에 입사해 디지털전략 부문 매니저부터 실장까지 거치며 실무를 익힌 신 팀장은 자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SBI저축은행 조직도 내 배치된 'AI 랩(Lab)' 등 전문 부서와 긴밀히 협력해 대표 플랫폼인 '사이다뱅크'를 고도화할 전망이다.

 

특히 생성형 AI를 활용한 ‘AI 전환(AX)'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고객 경험을 혁신하며, 시중은행 및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생명 앱(298만명)과 사이다뱅크(162만명)를 합친 약 460만명 규모의 디지털 고객 기반을 활용해 MZ세대와의 접점 또한 넓힐 예정이다.

 

교보 품에 안긴 SBI저축은행, \ 3세 신중현\  앞세워 디지털 금융 영토 넓힌다SBI저축은행 소유주식 비중. [이미지=더밸류뉴스]

지주사 전환과 IPO의 기반, ‘은행 전환’ 가능성도 열려

 

중장기적으로 SBI저축은행의 성공적인 안착은 교보그룹의 숙원인 지주사 전환과 기업공개(IPO)의 성패를 가를 퍼즐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기준 11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808억원) 대비 약 40% 성장하는 저력을 보였다. BIS 역시 19.39%로 법정 요구치(8%)를 크게 웃도는 탄탄한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4.29%로 개선된 연체대출비율 등 건전성 지표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영토 확장도 기대된다. 시너지팀이 주도하는 계열사 간 교차 판매와 플랫폼 통합이 가시화된다면 전체 그룹 가치는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지난 2월 발표한 ‘저축은행 건전 발전 방안’에 따라 SBI저축은행의 은행 전환 가능성도 열려 있다. 금융위는 자산 규모가 20조원을 초과하는 대형 저축은행을 지방은행이나 인터넷전문은행 전환 후보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현재 약 13조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SBI저축은행이 교보그룹의 자본력과 신중현 팀장의 디지털 혁신으로 자산 20조원 문턱을 넘어서게 된다면, 본격적인 은행업 진출을 위한 토양이 마련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풋옵션 분쟁이 사실상 일단락되면서 금융지주 전환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저축은행업 진출은 지주사 전환 추진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이며 향후 손해보험사 인수 등 영역 확대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hsem5478@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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