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바이오(대표이사 정재준)가 영국 의학연구위원회(MRC)의 연구과제에 공식 선정돼 혈관성 치매 치료제 개발 임상에 착수했다. 이번 과제는 국내 신약이 해외 국책 연구로 임상비를 지원받은 첫 사례로, MRC는 약 200만파운드(약 39억원)를 연구비로 지원한다.
아리바이오는 영국 의학연구위원회(MRC)의 연구과제에 공식 선정됐다. [이미지=아라바이오]
아리바이오는 영국 의학연구위원회(MRC)의 연구과제에 공식 선정돼 에이알(AR)1001을 혈관성 치매 치료제로 확대 개발하는 임상연구를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MRC는 1913년 설립된 영국 정부 산하 대표 의학 연구 지원 기관으로, 이번 과제에 약 200만파운드(약 39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국내 개발 신약이 해외 국책 연구과제로 선정돼 임상비를 지원받는 것은 처음이다.
MRC는 112년간 기초 및 응용 연구를 지원해왔으며, 페니실린 발견과 유전자(DNA) 구조 규명 등으로 32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번 선정에는 전 세계 230여개 임상센터에서 확보된 AR1001의 안전성과 효능 데이터가 반영됐다.
MRC 평가위원회는 “AR1001은 알츠하이머병을 넘어 신경퇴행성 질환으로의 확장성과 상용화 가능성이 큰 후보물질”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소혈관질환에서 포스포다이에스터레이스5(PDE5)의 뇌혈관 기능 역할 규명’을 주제로 진행된다. 약 80명의 혈관성 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이중맹검·위약대조 방식으로 진행되며, 자기공명영상(MRI) 및 생리학적 영상 기술을 활용해 AR1001의 뇌혈류 개선 효과를 분석한다.
아리바이오는 연구 전반의 기술 데이터 관리와 임상약 총괄, 과학 자문을 담당한다. 임상에는 알래스터 웹(Alastair Webb)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와 애티커스 헤인스워스(Atticus Hainsworth) 세인트조지 런던대 교수가 참여한다. 연구 결과는 향후 AR1001의 적응증 확장과 혈관성 치매치료제 상용화 과정의 근거로 활용될 전망이다.
AR1001은 현재 글로벌 13개국에서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1535명을 대상으로 임상3상이 진행 중이다. 영국과 유럽연합(EU) 8개국에서 551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약 80%의 진척률을 보인다. 52주 투약을 마친 환자 중 약 95%가 자발적으로 연장시험에 참여 중이다.
아리바이오는 코스닥 상장사 소룩스와의 합병을 추진 중이며, 합병 예정일은 2026년 1월 20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