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대표이사 김희철)이 국내 최다 쇄빙선 건조 실적을 바탕으로 극지 탐험용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에 나선다.
한화오션은 1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소장 신형철)에서 발주한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은 해양수산부가 극지항해와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추진하는 국가 핵심 프로젝트다.
한화오션이 극지연구소에 제안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차세대 쇄빙연구선 조감도. [이미지= 한화오션]
총 톤수 1만6560톤 규모로 기존 아라온호(7507톤) 대비 2배 이상 확대된 이번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오는 7월 본 계약 체결 후 설계에 착수해 2029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완성되면 우리나라의 극지 연구 임무를 대폭 보완·확장하는 핵심 인프라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차세대 쇄빙연구선의 핵심 사양은 친환경 LNG 이중연료 전기추진체계를 탑재하고, 1.5m 두께의 얼음을 양방향으로 파쇄할 수 있는 PC(Polar Class) 3급 성능을 자랑한다. 또한 영하 45도의 극한 저온에서도 안정적인 운항이 가능한 내한 성능을 갖췄다.
극지 연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승조원과 연구진의 거주 환경에도 특별한 배려를 기울였다. 선실, 응접실, 식당 등 휴식 및 여가시설을 최고급 여객선 수준으로 설계해 장기간 극지 연구 활동에서도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쇄빙선 분야를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북극 해빙이 예상보다 가속화되면서 북극항로가 단순한 신규 해상교통로를 넘어 자원 개발, 물류, 첨단기술 경쟁의 새로운 무대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아라온호와 차별화된 완전히 새로운 쇄빙 연구 플랫폼을 지향한다"며 "글로벌 톱티어 조선소로서의 핵심 역량을 총집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호중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상무는 "압도적 건조 실적으로 검증된 세계 최고 수준의 쇄빙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쇄빙선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도 한화오션의 기술력을 확실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