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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영 부광약품 대표, "지난해가 마지막 적자...올해 재도약 보여줄 것"..창립 64주년 타운홀 미팅

- 지난해 영업손실 375억 거액 적자... 이제영 대표 "올해 흑자 전환 원년" 선언

- 조현병 ·양극성 장애치료 신약 루라시돈 기대감↑

  • 기사등록 2024-10-18 15: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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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수연 기자]

"부광약품의 적자는 지난해(2023년)가 마지막이 될 겁니다. 올해 남은 두 달 부광약품 가족이 일심단결해 재도약할 것을 약속합니다." 


17일 오전 서울 동작구 대방동  부광약품(대표이사 이제영) 사옥에서 진행된 '창립 축하 기념의 날'. 


이제영 대표가 부광약품의 올해 성과와 내년 전략을 밝히자 임직원들은 비장하면서도 희망의 눈빛을 내비쳤다. 이날 행사는 부광약품 창립 64주년을 기념해 타운홀 미팅으로 진행됐다. 경영권이 OCI그룹으로 이전된 이후 첫 창립 기념 행사이기도 했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 올해 뼈를 깎는 혁신으로 '흑자 전환' 시그널


부광약품은 지난해 매출액 1259억원, 영업손실 375억원, 당기순손실 344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경영권 이전을 계기로 저수익 의약품 정리(수익성 개선 작업, 유통마진 조절, 외상매출금 축소 등)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커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우수 거래처 위주로 거래처를 재편성하는 과정에서 도매거래처가 800곳에서 400곳으로 절반으로 줄었고 이 과정에서 손실액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2022년 2월 당시 부광약품 최대주주이던 김동연 회장 일가는 경영권과 대부분의 지분을 OCI에 넘겼다. 증여세 납부 및 부채 만기 상환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그렇지만 김동연 오너 일가와 공동으로 경영하는 형태로 계열사로 편입되었기에 기존 오너가 권한을 잃은 것이 아니다.  이번 경영권 이전은 김동현 회장 장남이자 오너 2세 김상훈 이사가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과 동갑내기(1968년) 동문인 것이 인연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서강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고 OCI그룹은 오래전부터 제약업 진출을 시도해왔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 \부광약품 임직원들이 지난 17일 서울 대방동 부광약품 사옥에서 창립기념식을 갖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부광약품]

그렇지만 62년만에 첫 경영권 이전의 충격은 적지 않았다. 경영권 이전 이후 부광약품은 적자폭이 커졌고 지난해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이제영 대표, '긴급 소방수' 투입돼 올 상반기 실적 개선 


지난 3월 소방수로 긴급 투입된 이제영 대표가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주도하면서 흑자 전환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 부광약품의 올해 상반기(1~6월)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713억원, 영업손실 35억원, 순손실 5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1.5% 감소했지만 손실폭도 감소했다. 전년동기대비 영업손실은 36.36%, 반기순손실은 7.01% 감소했다. 


이제영 대표가 이날 타운홀 미팅에서 "지난해 적자는 부광약품 역사상 마지막 적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한 배경이다. 이제영 대표는 "올해 남은 약 두 달 동안 임직원들이 더욱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하며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제영 대표는 1974년생으로 OCI그룹에서 전략기획실 전무 등으로 근무하다 올해 3월 부광약품 CEO에 선임됐다.


부광약품은 1960년 부광상사로 설립됐. 김동연 회장과 고 김성률 회장이 1973년 부광약품을 공동 인수하면서 지금의 기반이 마련됐고 1988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기침감기약 코리투살로 잘 알려져 있다. 매출액 비중은 전문의약품(85%)이 압도적으로 높고 일반의약품 8%, 생활용품 8% 순이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 \김동연(왼쪽) 부광약품 회장, 이우현 OCI그룹 부회장. 

레보비르, 레가론 등의 간질환 치료제, 덱시드, 치옥타시드와 같은 당뇨병 합병증 치료제를 비롯해 로나센, 익셀, 오르필 등의 신경정신과 질병 치료제, 그리고 아젭틴과 액시마와 같은 호흡기 분야 치료제 등 100여 종의 의약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GMP 공장을 설립한 기록도 갖고 있다.  


◆이제영 대표, '긴급 소방수' 투입돼 올 상반기 실적 개선 


업계에서는 부광약품의 올해 구조조정과 혁신이 마무리된다면 내년부터 실적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현병 ·양극성 장애 치료제 루라시돈(Lurasidone. 의약품명 라투다정)의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루라시돈은 일본  스미토모 파마(제약)이 개발한 비정형 정신분열증 치료 신약으로 지난 2017년 4월 부광약품이 스미토모 파마와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 \부광약품 R&D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부광약품]

국내 독점 개발 및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현재 관련 개량신약을 개발 완료한 상태이다. 2017년 8월 한국 임상 3상 시험계획승인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9월 의약품 보험급여 등재 신청을 했다. 약가 확정되면 연 400억~500억원의 매출액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장기 근속 포상 외에도 창립 처음으로 사내 포상식이 열렸다. 사내 포상에는 △모범사원상(BK Award) △가치창출상(Value Creation Award) △특별기여상(Outstanding Contribution Award) △안전·건강·환경상(SH&E Award) 수여식이 진행됐다.


ynsooyn@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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