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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 "우리는 토종 PEF∙1대주주, 고려아연 경영 개선할 의무 있어"

- 김광일 MBK 부회장, "최윤범 회장 취임 이후 고려아연 재무 상태 악화"

  • 기사등록 2024-09-19 17: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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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호겸 기자]

"영풍은 고려아연 1대주주이고, MBK파트너스는 토종 사모펀드입니다. 고려아연의 지배구조와 경영권을 개선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19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영풍∙MBK파트너스 주최로 진행된 '고려아연 공개매수 기자 간담회'.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최윤범 회장이 고려아연 CEO에 취임한 이후 무분별한 투자 등으로 부채가 늘어나고 고려아연 수익성도 악화됐다"며 "고려아연이 국가기간산업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주주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부회장은 "최윤범 회장의 취임 이후 경영권 방어 목적의 과도한 자사주 매입 등으로 현금력도 약화되는 등 고려아연 재무건전성도 훼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풍·MBK,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MBK파트너스] 

이날 김광일 부회장 설명에 따르면 고려아연 부채는 최윤범 회장 취임 해인 2019년 41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4110억원으로 35배나 증가했다.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부채 규모가 연 300억원에서 500억원 대임을 감안하면 매우 큰 폭의 증가세이다. 


특히 최윤범 회장이 고려아연 회장으로 취임한 2022년부터 부채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2021년 대비 2022년 고려아연 부채 규모는 135% 증가하며 1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9260억원 대비 올해 상반기 부채 규모만도 52% 증가했다.


무분별한 투자는 기업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 연결 영업이익 마진율은 2019년 12%였으나 2023년 6.8%로 5.2%포인트나 감소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연결 영업이익 마진율이 12.8%였던 것에 비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평균 연결 영업이익 마진율은 10%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최윤범 회장 주도로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거나 고려아연 본업과는 무관한 투자들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고려아연 공시에 따르면, 2019년 이래 고려아연의 38개 투자 건 중 30개의 기업들이 2021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누적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들의 누적당기순손실 금액만 5297억원에 이른다.


김광일 부회장은 "대리인 문제로 훼손되고 있는 고려아연의 기업가치, 주주가치를 개선을 위해 우선 이사회의 감독 기능과 전문경영진의 경영관리가 조화롭게 작동하는 선진 거버넌스 및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강화한 후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세계 최고 제련 경쟁력을 유지 및 강화하기 위한 전기동 사업, 반도체황산 사업 확대 등 적극적인 투자를 집행하겠다"며 "고려아연 본업과 연관성이 결여된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건들에 대해서는 투자금을 회수 후 고려아연 본업 및 신사업 경쟁력 제고 목적으로 해당 자금을 재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의 신사업 투자와 관련, 김 부회장은 "투자전문가로서 고려아연의 경쟁력 전이 가능성과 시장 환경을 고려해 경쟁력 확보 가능한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를 강화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시장성이 유망하고 고려아연의 핵심 제련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황산니켈 및 전구체사업과 높은 수익성으로 사업성이 있고 ESG 개선에 도움이 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 부회장은 “최윤범 회장의 독단적인 경영 방식으로 고려아연의 기업가치, 주주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며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강화한 후 고려아연이 명실상부한 비철금속제련 부문 글로벌 리더로서 대한민국 경제, 산업의 근간이자 미래 성장 동력을 이끄는 기업,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강성두 영풍 사장이 함께 참석했다. 


tvn@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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