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대표이사 조욱제)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LECLAZA®‘(미국 상품명 LAZCLUZE™)와 J&J의 리브리반트(성분명:아미반타맙)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엑손 19 결실 또는 엑손 21 L858R 치환 변이가 확인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성인 환자의 1차 치료제로 FDA의 승인을 받았다.
이는 국산 항암제로서 첫 FDA 승인을 획득한 것으로, 그 의미가 깊다. 또 해당 치료법이 승인되며 유한양행은 얀센으로부터 80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을 수령하게 된다. 최소 10% 이상의 제품 판매 로열티도 받게 되는 등 렉라자 개발 9년 간의 고군분투가 결실을 맺고 있다.
◆렉라자,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 유리
폐암은 처음 진단 시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고, 재발과 전이가 빈번해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암 사망률 추이(1983-2022)를 살펴보면, 폐암은 국내 암 사망 원인 1위로, 인구 10만명당 2012년에는 33.1명이었으나 2022년 36.3명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폐암은 현미경적으로 암세포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구분된다. 현미경으로 암세포를 보았을 때, 세포의 크기가 작은 경우, 소세포폐암이라고 하고, 작지 않을 경우, 비소세포폐암이라고 한다. 이렇게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을 구분하는 것은 임상적 경과와 치료가 다르기 때문이다.
비소세포 폐암은 암세포의 성장속도가 비교적 느리고, 조기에 진단해 수술적 치료를 함으로써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수술이 가능한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25%에 불과하다. 또 뇌, 뼈, 간 등으로 전이 상태에서 암 진단을 받은 환자 비율이 40%가 넘고, 수술 후 재발률도 20~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렉라자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엑손 19 결실 또는 엑손 21 L858R 치환 변이가 확인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성인 환자의 1차 치료제로 FDA의 승인을 받았는데, EGFR 변이는 전체 비소세포폐암 주 30~40%의 사례에서 관찰되는 매우 흔한 유전자 변이암이다. 이는 키나아제의 활성을 증가시키고, 키나아제는 암세포의 생존, 증식, 전이 등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EGFR의 변이는 액손 18번부터 21번 사이에서 일어나며 특히 19번의 결손 또는 21번의 L85R 돌연변이로 발생하는 경우가 전체의 EGFR 변이의 90%를 차지한다. EGFR 돌연변이는 특히 아시아인의 발생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EGFR 변이 양성 비율은 38%로 보고된 바 있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 질병 진행·사망위험 30%↓..."기존 치료제 비교 우위"
지난 2월 FDA의 우선심사대상으로 지정돼 심사 중이던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 승인은 MARIPOSA 3상 연구의 긍정적인 결과가 밑바탕이 됐다. 이 3상 연구에서,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요법은 오시머티닙 단독요법에 비해 질병 진행 또는 사망위험을 30% 감소시켰다. 또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23.7개월로, 다른 폐암치료제인 오시머티닙의 16.6개월 보다 길었으며, 반응 지속 기간(DOR)도 25.8개월로 오시머티닙의 16.8개월보다 9개월 더 길었다. TP53 돌연변이, 뇌 전이 또는 간 전이가 있는 고위험환자들에서도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투여군은 오시머티닙보다 일관된 PFS 혜택을 입증했으며, 전체 생존율(OS)에서도 우수한 경향을 보였다. 이번 승인으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은 EGFR 변이 NSCLC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승인된 오시머티닙 대비 우월성을 입증한 최초이자 유일한 다중 표적, 비화학요법 병용요법이 됐다는 평이다.
◆FDA승인, 유행양행 9년 고군분투 결실...'Global Top 50' 도입 초석
이번 FDA승인은 유행양행이 9년간 고군분투한 결실이다. 2015년 7월 유한양행은 제노스코사로부터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한 이후 유한양행은 물질 최적화와 공정개발, 그리고 비임상 및 임상연구를 통해 렉라자®의 가치를 높였다.
그 결과로 R&D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의 첫 결실을 맺게 됐다. 2021년 1월 국산신약 제31호 신약으로 허가 받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렉라자는 23년 6월 국내 1차 치료제로 허가가 확대된 이후 6개월 만에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아 24년 1분기 처방 200여억원을 달성했으며 연내 1000억원의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FDA에서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 허가로 인해 승인심사를 앞두고 있는 유럽, 중국,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렉라자의 처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유한양행 조욱제 사장은 “렉라자의 FDA의 승인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유한양행 R&D투자의 유의미한 결과물” 이라며 “이번 승인이 종착점이 아닌 하나의 통과점이 돼 R&D투자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혁신신약 출시와 함께 유한양행의 Global Top 50 달성을 위한 초석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