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유한양행, 1Q 부진 R&D 투자 늘리며 비상(飛上) 예고…글로벌화 위해 회장직 부활 등 조직 개편

- 폐암치료제 시장 주목받는 가운데 '렉라자' 후속작 개발 박차

- 회장직 부활로 '오너 경영' 궁금증 높아져...전문경영인 체제는 유지

  • 기사등록 2024-05-14 16:26:32
기사수정
[더밸류뉴스=이명학 기자]

유한양행(대표이사 조욱제)이 연구개발(R&D) 및 판매관리비를 늘리며 미래 사업 추진력을 얻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하반기에는 매출 성장을 통해 실적 향상을 이뤄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제약업계에는 이른바 'R&D 열풍'이 불고 있다. 유한양행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0.46%로 국내 탑급 제약사라 불리는 한미약품(대표이사 박재현), 대웅제약(대표이사 이창재 박성수), 녹십자(대표이사 허은철) 등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10% 이상 연구개발비에 할애한 기업과 비슷한 수준이다. 


유한양행은 올해 알러지 치료제와 폐암치료제 신약 개발에 나섰다. 특히 폐암치료제 시장은 렉라자의 뒤를 이을 4세대 치료제 개발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어 렉라자의 원주인 유한양행의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또 지난 3월 정기주총을 통해 30여년 만에 '회장직 부활'을 선포한 만큼 유한양행의 행보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Q 영업익 전년동기比 68.4%↓…매출 현상유지


유한양행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 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유한양행은 1분기 별도기준 매출 4331억원, 영업이익 61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0.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8.4%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의약품 사업은 309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생활유통사업은 4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2% 늘었다. 하지만 해외사업과 라이선스 수익이 각각 3.3%, 64.4%씩 감소하며 부진했고, 여기에 R&D 투자(457억원. YoY +30.4%) 및 판매관리비(217억원. YoY +26.3%)도 증가하면서 수익성에 직격타를 맞았다.


유한양행, 1Q 부진 R&D 투자 늘리며 비상(飛上) 예고…글로벌화 위해 회장직 부활 등 조직 개편유한양행 최근 6개 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다만 업계에서는 저조한 실적에도 올해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의약품 사업의 경우 분기가 지날수록 자사 대표 제품 '렉라자'의 국내 매출 성장 및 해외사업부 라인 증설 효과로 매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생활유통사업부도 신제품 성장이 지속되며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하반기 레이저티닙의 미국 출시에 마일스톤 수령으로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의약품, 화학약품, 공업약품, 수의약품, 생활용품 등의 제조 및 매매를 주 사업목적으로 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렉라자, 안티푸라민, 삐콤씨, 듀오웰, 코푸시럽 등이 있다.


◆R&D 투자 30.4% 증가…'넥스트 렉라자'로 성장 노린다


올해 유한양행은 연간 매출액 2조815억원, 영업이익 117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수준의 실적 성과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넥스트 렉라자'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는 유한양행이 개발한 비소세포폐암 신약으로, 지난 2018년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존슨의 자회사 '얀센'에 최대 12억5500만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됐다. 지난해 6월에는 1차 치료제로 식약처의 국내 품목허가 변경 승인을 받았고, 오는 8월에는 병용요법에 대한 허가 여부가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 판매가 연내 이뤄진다면 단일 제품 연매출 1000억원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유한양행, 1Q 부진 R&D 투자 늘리며 비상(飛上) 예고…글로벌화 위해 회장직 부활 등 조직 개편비소세포폐암 항암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사진=유한양행]

다만 한 바구니에 모든 달걀을 넣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 렉라자를 이을 후속 파이프라인도 중요하다. 현재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서있는 것은 지난 2018년 스파인바이오파마에 기술이전한 퇴행성 디스크 질환 치료제 ‘YH14618‘이다. 현재 미국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하반기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빠른 시일 내에 수익화 가능한 넥스트 렉라자는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이다. 해당 치료제는 지아이이노베이션에서 도입한 것으로, 항 면역글로불린 E(Anti-IgE) 계열의 Fc 융합단백질 신약이다. 혈중 유리 IgE의 수준을 낮춰 알레르기 증상을 개선하는 기전으로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 하반기 임상1상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에는 미국 알레르기천식 면역학회에서 임상 1a상 중간결과를 발표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30여년만 '회장직' 부활에 오너 향방 관심↑


유한양행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장직 신설을 골자로 한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키며 회장직의 부활을 알렸다. 앞서 '필요에 따라' 회장 1인을 선임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이 있었지만, 지난 2009년 삭제됐다. 15년 만에 정관 변경을 통해 돌아온 것이다.


유한양행, 1Q 부진 R&D 투자 늘리며 비상(飛上) 예고…글로벌화 위해 회장직 부활 등 조직 개편故 유일한(왼쪽) 유한양행 창업주와 유한양행 본사 전경. [사진=유한양행]

유한양행 측은 글로벌화를 추진하기 위해 직제 개편을 단행했다는 입장이다. 또 회장직 신설 안건을 다루면서 ‘회장·부회장은 대표이사만 오를 수 있으며 대표이사는 최대 연임까지만 가능하다’라는 내용의 내규도 추가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정관의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회사 규모 확대에 따른 조직 세분화와 직급 체계를 수정한 것뿐이라고 일축했다.


유한양행은 창립자 고(故) 유일한 박사의 창업주의에 따라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전문 경영인 체제를 유지해 왔다. 회장직은 유 박사의 뒤를 이은 연만희 고문이 회장에서 물러난 지 28년 만에 부활했다. 


myung092251@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4-05-14 16:26:3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기획·시리즈더보기
재무분석더보기
제약·바이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