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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2차전지' 분야 윈윈 전략으로 부활 이끈다

- SK온, 엑손모빌과 리튬 공급 협력으로 윈윈 전략 마련

- LS에코에너지. '희토류 분리정제 기술이전' 업무협약 체결

  • 기사등록 2024-06-27 15: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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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서주호 기자]

지난 해 7월 국내 2차전지 산업은 황금기를 맞이했다. 이에 따라 관련 ETF들은 줄줄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미래에는 더욱 더 밝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전기차 전환의 시기를 너무 빠르게 예측했던 탓일까? 2차전지 산업 관련주들의 주가는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에너지] \ 2차전지\  분야 윈윈 전략으로 부활 이끈다KODEX 이차전지산업 ETF의 동향. [이미지=네이버 증권]

이는 얼리어댑터들은 이미 전기차를 구매했고, 일반 소비자들은 아직까지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2차전지 산업을 둘러싼 현재 환경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에너지] \ 2차전지\  분야 윈윈 전략으로 부활 이끈다2024년 1분기 누적 글로벌(중국 시장 제외)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이미지=SNE리서치]올해 1분기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을 살펴보면 삼성SDI를 제외한 국내 주요 2차전지 기업들의 점유율이 감소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핵심원자재법 발효 및 IRA의 규제 등으로 인해 '공급망을 얼마나 잘 구축하느냐'에 따라 2차전지 산업의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의 2차전지 기업들은 계속해서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SK온은 엑손모빌과의 리튬 공급 협력을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고 있고, LS에코에너지는 한국 지질자원연구원과의 협력을 통해 희토류 분리 정제기술을 확보했다.


◆SK온, 엑손모빌과 리튬 공급 협력...윈윈 전략


SK온이 미국산 리튬 공급망 확대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력을 강화한다.


SK온(대표이사 이석희)은 지난 24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리튬∙배터리 원소재 콘퍼런스인 ‘패스트마켓 콘퍼런스(Fastmarkets Conference)’에서 엑손모빌(Exxon Mobil)과 리튬 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에너지] \ 2차전지\  분야 윈윈 전략으로 부활 이끈다현지 시각 24일 라스베이거스에서 댄 홀튼(왼쪽) 엑손모빌 저탄소솔루션 사업 부사장과 박종진(오른쪽) SK온 전략구매담당 부사장이 양해각서(MOU)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체결식에는 박종진 SK온 전략구매담당 부사장과 댄 홀튼(Dan Holton) 엑손모빌 저탄소솔루션 사업 부사장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MOU를 통해 SK온은 엑손모빌이 아칸소(Arkansas)주(州) 리튬염호에서 직접리튬추출(DLE·Direct Lithium Extraction) 기술을 사용해 생산한 리튬을 최대 10만t 공급받을 수 있다. 구체적인 공급 시기와 물량은 본 계약 체결 후 확정된다.


미국 최대 석유기업 엑손모빌은 배터리 핵심 소재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초 아칸소 염호를 인수, 같은 해 11월 리튬 채굴을 개시했다. 염호에는 전기차 5천만 대 분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탄산리튬환산기준(LCE·Lithium Carbonate Equivalent) 400만t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엑손모빌은 2030년부터 연간 전기차 100만 대 분량 리튬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DLE기술은 염수에서 흡착 등을 통해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공법을 말한다. 경암(硬岩, 폭약을 써서 채굴하는 단단한 암석) 채굴 방식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적이다. 초기 설비 투자 비용이 크지만 염호에서 소금물을 증발시켜 리튬을 얻는 기존 방식 대비 생산 기간이 짧아 생산성이 높고 물 사용량이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 중 조건을 만족하는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최대 7500달러(약 104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 SK온은 IRA, EU 핵심원자재법(CRMA) 등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핵심광물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 힘쓰고 있다.


올해 2월 미국 웨스트워터와 천연 흑연 공급 구매 계약, 2022년 11월 칠레 SQM과 리튬 공급 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2019년 12월 스위스 글렌코어와도 코발트 구매 계약을 맺었다. 리튬 배터리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태양광, 풍력 등 재생 가능 에너지원을 저장하는 데도 사용된다. 


이번 공급 양해각서(MOU)에 대해 '윈-윈 전략'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리튬 배터리 생산을 장려함으로써 탄소 감축을 가속화하고 제조업 경기를 활성화할 수 있다. 엑손모빌은 꾸준한 공급처를 확보하는 장점을 얻으며, SK온은 IRA, 핵심원자재법 등 글로벌 무역 장벽에 부합하는 핵심 광물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LS에코에너지. '희토류 분리정제 기술이전' 업무협약


LS에코에너지(대표이사 이상호)가 희토류 정제 원천기술을 확보, 사업역량 강화에 나선다.


LS에코에너지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원장 이평구)과 ‘희토류 분리정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에너지] \ 2차전지\  분야 윈윈 전략으로 부활 이끈다이상호(오른쪽) LS에코에너지 대표가 25일 대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정경우 KIGAM자원활용연구본부장과 업무협약을 기념하고 있다. [사진=LS에코에너지]

분리정제 기술은 광산에서 생산된 희토류 혼합물에서 영구자석의 원료인 네오디뮴(Nd), 프라세오디뮴(Pr) 등의 고부가가치 산화물을 분리정제하는 데 사용된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광산업체와 산화물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외 영구자석 제조업체 등에 연내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네오디뮴(Nd) 영구자석은 전기차와 풍력발전기, 가전제품 등의 구동모터 핵심 소재로,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LS전선과의 더 끈끈한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탈중국산 소재와 부품을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LS에코에너지의 탈중국 시장 선점이 예상된다.


LS에코에너지는 초고압케이블의 북미, 유럽 수출 확대에 힘입어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연간으로도 역대급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또, 희토류와 해저케이블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다.


hee190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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