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로를 인공 구조물로 덮고 상부 공간을 공원화하는 ‘도로 상부공원화’ 사업이 한창이다.
대우건설(대표이사 백정완)은 수도권 도로에 녹색공원이 다시 생겨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도로 녹색공원 조성은 도로로 인해 단절된 생활권을 다시 연결하는 한편, 도심에서 편리하게 녹지를 확보할 수 있어 지자체들이 조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도로 상부공원화 사업 인포그래픽. [이미지=더피알]
지난해 11월 성남 분당에서는 분당~수서 간 ‘녹색 공원화 사업’의 1단계 구간이 준공했다. 2015년 7월 착공 이래 약 8년 만이다. 분당~수서 간 도시고속화도로의 도심 구간을 구조물로 씌우고,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새로 생긴 ‘분당 굿모닝파크’는 이매동 아름삼거리부터 야탑동 벌말지하차도까지 약 1.59km 구간에 들어섰다. 면적은 약 8만6000㎡에 달한다. 6차선 도로로 생활권이 분리되어 있던 삼평동과 이매동이 도보로 오갈 수 있도록 연결됐다.
경기도 화성시에는 동탄에서 지난 3월 경부동탄터널이 개통되면서 경부고속도로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지하 구간이 생겼다. 고속도로를 경계로 동서로 분리됐던 동탄 신도시가 연결됐고, 상부에는 대규모 공원이 들어선다.
서울시도 관련 사업을 여럿 추진하고 있다. 국회대로 상부공원화 사업은 2025년 12월 준공 및 개방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양천구 신월IC부터 국회의사당까지 7.6km 구간을 지하화하거나, 도로를 축소하여 테마 숲길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강변북로 지하화 구상도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서울시가 발표한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정비계획 변경안’에서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일대 강변북로 1km 구간을 덮어 ‘입체 수변공원’으로 만드는 계획이 담겼다. 지상을 달리는 지하철 1호선, 경인선, 경의선도 서울 내 구간은 철도 지하화 추진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경의선 숲길이나 프랑스 파리의 리브고슈처럼 철도 부지를 시민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도로나 철도를 덮어 공원으로 만든 선형(線形)공원은 면형(面形)공원 보다 많은 시민에게 녹지를 제공한다”며 “해외에도 보스턴 로즈 케네디 그린웨이 등 다양한 성공모델이 누적되어 있어 지자체도 사업에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