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직원을 둔 자영업자가 계속 줄어 종업원이 없는 ‘나홀로 사장님’ 자영업자가 10만명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자영업자를 포함한 전체 비임금근로자는 679만9000명으로, 전년비 6만2000명(0.9%) 줄었다. 지난해 3만6000명 감소한 데 이어 2년째 줄어든 것이다.
특히 자영업자 감소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에서 두드러졌다. 올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53만5000명으로 전년비 11만6000명(7%) 줄었다. 이는 2007년 통계집계 이후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반면 고용원 없는 나홀로 사장님(자영업자)은 같은 기간 403만명에서 412만7000명으로 9만7000명(2.4%)이나 증가했다. 돈을 받지 않고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근무하는 무급가족봉사자도 113만8000명으로 같은 기간 4만3000명(3.7%) 줄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줄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증가한 것은 2년 연속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으로 늘어난 비용부담으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에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로 갈아탄 자영업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 [사진=통계청]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고령층 나홀로 자영업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48만1000명으로 전년비 8만6000명 증가해 모든 연령을 통틀어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산업별로 보면 경기 민감 업종인 도소매, 숙박음식업종에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크게 늘고 반대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줄어드는 모양새를 나타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도소매업과 제조업 업황이 악화하는 등 내수가 안 좋아 40∼50대를 위주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취업을 하지 못해 신규 창업하는 경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로 출발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