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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협회 "글로벌 빅파마, 비만치료제 빼면 성장 멈췄다"

- 차세대 GLP-1, '생체 내 CAR-T' 주목

  • 기사등록 2026-05-06 15: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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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권소윤 기자]

바이오협회(협회장 고한승)가 글로벌 상위 제약사들의 연구개발(R&D) 생산성이 확대됐지만, 실질적인 수익 창출력은 특정 치료제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글로벌 빅파마들은 '포스트 GLP-1'을 겨냥해 차세대 세포·유전자 치료 기술인 생체 내(In-vivo) CAR-T로 전략을 이동시키고 있다.


◆ 겉은 반등속은 악화… 빅파마 R&D ‘착시 성장


바이오협회 \파이프라인 전반에 걸쳐 특정 치료 영역에서 상위 3개 기업의 자산이 해당 영역 예상 가치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며, 이는 20개 기업 중 17개 기업이 경쟁하는 종양학 분야에서도 같은 양상이 보여진다. [자료=바이오협회]

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6일 발표한 이슈브리핑에 의하면 딜로이트는 '제약 혁신 수익률 측정' 보고서에서 빅파마 R&D의 착시 성장을 경고했다. 지난해 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의  R&D 내부수익률(IRR)은 7.0%로 반등에 성공했다. 표면적으로는 생산성 회복 신호로, 실제로 20개 기업 중 12개 기업이 IRR 개선을 기록했다.


하지만, GLP-1 및 GIP 계열 비만 치료제 자산을 제외할 경우, R&D 생산성은 2.9%까지 떨어진다. 사실상 대부분의 성과가 소수의 메가 블록버스터에서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비용 구조는 더 악화됐다. 신약 하나를 개발해 출시하기까지 평균 비용은 26억7100만 달러(약 3조8900억)로, 전년 대비 19.8% 증가했다. 반면 후기 단계 파이프라인 자산 수는 4.6% 감소했다.


여기에 외부 도입 자산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지난해 기준 외부 소싱 자산은 파이프라인 수의 61%, 총 가치의 43%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 종양학 밀리고 비만 부상… 가치 집중 심화


R&D 포트폴리오의 중심도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지난 16년간 파이프라인의 핵심이었던 종양학은 비중이 감소한 반면, 비만 치료제가 새로운 최대 가치 창출 영역으로 부상했다.


비만 자산은 전체 후기 파이프라인 예상 매출의 약 25%를 차지하며, 사실상 GLP-1 계열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에 반해 종양학 비중은 전년 26%에서 20%로 하락했다. 동시에 바이오의약품 중심 구조도 강화되고 있다. 단클론 항체 등 바이오의약품은 후기 파이프라인 자산 비중이 51%에서 55%로 확대됐고, 가치 비중은 45%에서 64%로 급증했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집중 리스크’를 동반한다는 것이다. 10억 달러 이상 매출이 기대되는 블록버스터 수는 감소한 반면, 100억 달러 이상 메가 블록버스터는 증가했다. 소수 자산에 의존해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구조가 강화되어, 임상 실패나 규제 변수 발생 시 타격이 커질 수밖에 없다.


◆ ‘포스트 GLP-1’ 전쟁… 생체 내 CAR-T로 이동


이 같은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른 분야가 생체 내(In-vivo) CAR-T 치료제다. 기존 체외(Ex-vivo) CAR-T가 환자 세포를 채취·조작 후 재주입하는 방식이었다면, In-vivo CAR-T는 체내에서 직접 면역세포를 재설계한다. 생산 공정 단순화와 비용 절감, 적용 범위 확대 측면에서 차세대 기술로 평가된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이미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일라이 릴리는 올해 오르나 테라퓨틱스와 켈로니아 테라퓨틱스를 연이어 인수하며 최대 7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켈로니아는 초기 임상에서 높은 반응률을 보이며 기술력을 입증한 기업이다. 이외에도 길리어드, 애브비, 아스트라제네카 등 주요 빅파마들이 잇따라 관련 기업을 인수하며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반면 노바티스는 인수보다는 자체 개발 전략을 병행하는 모습이다. 이미 CAR-T 치료제 ‘킴리아’를 통해 상업화 경험을 확보한 만큼 플랫폼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인수 가능한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부족하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한다. 기술 검증 초기 단계 기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 K-바이오, ‘데이터 경쟁력’이 진입 티켓


국내 기업들도 In-vivo CAR-T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엠브릭스, 서지넥스, 카루스바이오 등 전문 기업뿐 아니라 큐로셀, 앱클론, 유틸렉스, SCM생명과학 등 기존 CAR-T 기업들도 플랫폼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생체 내 CAR-T 치료제 개발기업이 다국적제약사의 M&A나 협력 레이더에 포착되기 위한 검증된 데이터 확보 및 적극적인 파트너링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우리 기업들이 △오프타깃 독성문제 해결 △혈액암 이외에 고형암 적용 가능성 △복잡하지 않은 생산공정 △체내 발현기간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특장점 등을 최대한 보여줄 수 있는 데이터와 강력한 특허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vivien9667@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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