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건설 경기 침체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LX하우시스가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LX하우시스는 북미 시장에서 인조대리석 '이스톤'을 전면에 내세우는 동시에, 국내 리모델링 시장을 겨냥한 고단열 창호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건축자재 부문의 부진 속에서도 자동차소재 및 산업용필름 부문이 선방하며 실적을 지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업보다 부업에서 선방… 자동차/필름 부문 전체 영업이익 견인
LX하우시스의 지난 2분기 실적은 건설 경기 악화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매출액은 81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28억원에 그쳐 66.14%의 큰 폭으로 줄었다.
LX하우시스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B2B(기업 간 거래) 신축 물량 감소가 건축자재 부문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주요 건자재와 고수익성 제품 매출 둔화가 수익성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건축자재 부문은 1분기 54억원의 영업손실에서 2분기 8억원의 흑자로 돌아서며 3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회사 측은 당분간 부동산 업황의 불확실성과 시장 경쟁 심화가 예상됨에 따라 거래처 확대 및 유통 구조 개선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 기간 전체 영업이익은 자동차소재와 산업용필름 부문이 대부분을 견인했다. 데코 및 인테리어 필름의 해외 판매처 확대와 자동차 소재 부문의 신차 효과가 맞물리면서 2023년 수출 물량 확대에 따른 흑자 전환 및 수익성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방산업의 관세 부담 완화 및 글로벌 가전 시장 회복은 향후 추가적인 이익 개선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인조대리석 '이스톤'으로 북미 시장 정조준… 미국 주택 시장 회복으로 판매 증가 기대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해외 진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LX하우시스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북미 인테리어 시장을 인조대리석 '이스톤'으로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2월 2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KBIS 2025' LX하우시스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이스톤 제품을 보고 있다. [사진=LX하우시스]
지난 8일 LX하우시스는 이스톤의 석영 표면재 신제품 '클라우드 릿지'를 공식 출시했다. 이 제품은 앞서 지난 2월 2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KBIS 2025'에서 첫선을 보인 뒤 조지아주 아데어스빌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최근 북미에서는 주방 및 욕실의 고급화 추세에 따라 천연석 디자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으며, 90% 이상 천연 석영 성분을 함유한 이스톤은 뛰어난 내구성과 천연석 유사 디자인으로 현지 시장의 요구를 충족하고 있다.
LX하우시스는 2011년 미국 조지아주 이스톤 공장 설립을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 발을 들였으며, 2017년 캐나다 판매법인 설립, 2020년 이스톤 3호 라인 증설, 2023년 뉴욕 쇼룸 오픈 등 꾸준히 북미 사업을 확대해 왔다. 현재 스페인의 코센티노 등 글로벌 건축자재 선두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하고 있다.
최근 미국 주택 시장에서 가격 상승 둔화 및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으로 7월 주택 판매량이 전월 대비 2% 증가한 점은 이스톤 판매량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리모델링 수요 공략으로 건설 업계 불황 타계… 열대야에 ‘고단열 창호 제품’ 인기
국내 시장에서는 위축된 건설 업황에 대응해 리모델링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특히 이상기후로 인한 열대야 장기화와 공동주택 제로에너지건축물 의무화 등으로 단열 기능이 강화된 창호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코리아빌드위크'에서 관람객들이 'LX Z:IN 창호 뷰프레임'을 보고 있다. [사진=LX하우시스]
LX하우시스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5 코리아빌드위크'에서 고단열 창호 'LX Z:IN 창호 뷰프레임'을 공개했다. 창짝과 창틀에 단열 성능을 높이는 다중 챔버 설계를 적용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획득한 이 제품은 행사 기간 중 일 평균 200여 건의 상담을 진행, 지난해 박람회 대비 20% 늘어난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고단열 창호 시장은 국내 건축자재 업계에 새로운 수익원이 될 전망이다. 국내 고단열 창호 시장 규모는 연간 2조원에 달하며 매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사상 최장 기간 열대야 기록과 정부의 친환경 건축 의무화 기조는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30세대 이상 민간 공동주택에 '제로에너지건축물 5등급' 수준의 설계가 의무화됐으며, 오는 12월부터는 민간 건축물에도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