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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김미래, 김한나, 이상협 기자] 다사다난했던 2022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올해도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은 지속됐다. 이에 더밸류뉴스가 올해 자본시장 6대 뉴스를 선정했다.

 

◆미 연준, 4연속 자이언트스텝 금리↑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6월부터 7월, 9월, 11월에 걸쳐 4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은 지난 14일(현지시각) 인플레이션 둔화 시그널이 보이자 인상 속도를 늦춰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7.1%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7.3%를 하회한 수치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금리 인상과 관련해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미국 연방준비제도]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4.25~4.5%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3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이후 7번에 걸쳐 금리를 올렸다. 그러나 내년에도 금리인상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는 내년 말 기준 금리를 5.00~5.25%(중간값 5.1%) 수준으로 올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냈다. 점도표를 따르면 내년 기준 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0.7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경제 충격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이번 전쟁의 영향으로 곡물,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3월 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23.7달러를 기록해 지난 2008년 8월 이후 최고가로 마감했다.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 호주 등 27개국은 지난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도입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을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제한하고, 이 기준을 지키지 않는 해운사는 미국·유럽의 보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했다. 이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도입한 국가에 대해 석유와 석유 제품 판매를 금지했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러시아 ETF(상장지수펀드) ‘KINDEX 러시아MSCI(합성)’는 3월 7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투자 유의 종목으로 투자자보호 및 시장 안정을 위해 매매 거래가 정지된다”고 밝혔다. 2월 21일부터 지난 3월 4일까지 개인들의 러시아 ETF 관련 순매수 금액은 746억원이다.


◆레고랜드발(發) 자본시장 충격


9월 28일 김진태 강원지사가 ‘강원중도개발공사(GJC)' 기업회생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011년 강원도는 춘천시에 레고랜드를 조성하기 위해 영국 멀린엔터테인먼트그룹과 투자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이듬해 강원도는 레고랜드 개발 시행사로 엘엘개발(지분 44%)을 설립했고 엘엘개발은 공사 자금 조달을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인 ‘KIS춘천개발유동화주식회사’를 통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했다. 


그러나 레고랜드는 2014년 착공과 함께 청동기 시대 유구 발견, 이자 급등 등으로 공사가 지연됐다. 이런 상황에서 엘엘개발은 GJC로 사명을 변경했다. GJC는 SPC인 ‘아이원제일차’를 설립하고 ABCP를 재발행했는데, 이때 강원도가 보증을 섰다. 만약 대출 만기일에 GJC가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강원도가 대신 지급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에 GJC의 실적이 전무했음에도 강원도의 보증으로 신용평가사로부터 A1 등급을 부여받았다. ABCP 만기는 올해 9월 29일까지였으나 GJC가 어음상환에 실패했다. 아이원제일차는 당일 오후 3시까지 대출금 전액(2050억원)을 강원도가 대신 갚으라고 요청했으나 강원도는 이를 이행하지 못했다. 이후 10월 5일 아이원제일차가 발행한 ABCP는 사실상 부도 처리됐다. 


[사진=레고랜드]

이후 채권 시장은 급속도로 얼어붙어 최고 신용등급인 AAA 채권 미매각 속출, 단기기업어음(CP) 금리 급등 등이 속출했다. 아울러 대규모 건설·부동산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대출 기법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도 타격을 받았다. 레고랜드발 금융시장 충격으로 정부는 10월 23일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해 ‘50조 원+α’ 규모의 시장안정 대책을 내놨다. 이번 대책에는 △채권시장안정펀드 20조원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16조원 △증권사 직접 대출 3조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주택금융공사 사업자 보증지원 10조원 등이 포함됐다. 


◆카카오뱅크 공모가 추락…현재 반토막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대표이사 윤호영)의 주가가 10월 28일 최저가인 1만5800원을 찍으며 공모가(3만9000원)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상장을 추진 중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도 원하는 가격대로 증권시장에 입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은행이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로 기존 시중 은행과 차별화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가 컸지만, 은행과 플랫폼의 양 측면에서 모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 주가 추이. [이미지=네이버 증권]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28일 장마감 기준 11조9419억원으로, 금융 대장주인 KB금융(20조200억원)보다 8조원 가량 적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첫날인 지난해 8월 6일 상장하자마자 이른바 ‘따상’을 기록하며 단숨에 시총 33조1620억원을 돌파해 업종 대장주로 올라섰다. 그러나 1년 2개월 만인 지난 10월, 시총이 약 74% 가까이 감소하며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를 포함해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화긴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도 금융시장 경색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 상승으로 대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카카오뱅크도 앞날도 낙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022 코스피 이슈별 그래프. [자료=한국거래소]


2022년 코스닥 주요 이슈별 그래프. [자료=한국거래소]


◆루나 상장폐지∙FTX 파산 등 가상자산 시장 붕괴


올 한 해 가상자산 업계에는 태풍이 불었다. 상반기에는 루나∙테라 사태가 일어났고, 하반기에는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FTX가 파산을 신청했다. 우선 루나∙테라 사태는 5월 초 시작됐다.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USD’는 1코인당 1달러의 가치를 가지도록 설계됐다. 운영사인 테라폼랩스는 만약 테라USD의 가치가 1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가치를 올리기 위해 루나를 추가 발행했는데, 그 때는 이미 늦어진 것이다. 


그 결과 루나 가격은 일주일 만에 99% 이상 대폭락했고, 해외 거래소를 비롯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도 루나를 긴급 상장 폐지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피해자들이 속출했다. 피해 투자자들은 권도형 테라폼랩스 창업자를 고소한 상태이며, 권 대표는 현재 세르비아로 도피해 있다. 검찰은 권 대표 신병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직 미지수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테라폼랩스]

하반기에는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FTX가 파산 신청을 했다. 업계는 FTX의 파산이 유동성 위기에서 비롯됐다고 분석된다. 이외에도 겸업∙자전거래, 비체계적 운영, 외부 모니터링 부재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FTX가 FTT 토큰을 발행하고 관계사인 알라메다가 FTT을 담보로 달러 대출을 받으면서 다시 FTT를 재매수해 기업가치를 증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FTX를 인수하겠다고 나섰다가 하루 만에 철회하면서 투자자들의 ‘뱅크런’ 사태가 일어났다.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FTX는 결국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파산을 맞았다.


◆첫 검사 출신 금융감독원장 선임


1999년 금융감독원이 설립된 이래 최초로 검사 출신 금융감독원장이 선출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7일 특수통 검사인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방검찰청 부장검사를 금감원장에 임명한 것이다. 이 원장은 군산지청 검사, 법무부 검사과 검사, 춘천지검 검사,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4부장,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을 지냈다.


이복현 금융감독위원장. [사진=금융감독원]

현재까지 금감원장은 14명으로, 이 원장을 제외한 13명은 경제관료 출신이거나 관련 전문가였다. 검찰 출신 금감원장은 최초인 것이다. 이 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공인회계사(CPA)란 점에서 여느 검사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야권과 시민들은 독립성과 전문성이 필요한 기관에 검찰 출신을 앉히는 건 부적절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표했다. 여권에서도 “지나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깊으며 윤석열 사단의 막내로 불린다. 그는 윤 대통령과 함께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과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삼성그룹 승계 문제를 수사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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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2-30 11: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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