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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열리는 '타투 전시회'... '영원, 가치展' 3일까지

-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3층 전시실 로비서 3일까지

  • 기사등록 2021-12-02 08: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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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도형 기자]

"타투(Tatoo)가 이렇게 귀여울 수도 있군요. 선입견과 편견에 갇혀있는 타투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3층 전시실 로비. 


귀여운 모습의 반려동물들이 타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액자에 담겨 전시됐다. 로비를 오가던 사람들은 액자를 들여다보다 생각에 잠기는 듯 했다. 


이 행사의 이름은 반려동물 타투 작품 전시회 ’영원, 가치展(전)’. 반려동물에 새겨진 타투 작품들을 통해 반려동물과 인간과의 교감, 이별의 극복을 보여주고, 이 과정에서 타투가 갖는 가치를 전달해 타투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다시 생각해보자는 취지를 갖고 있다. 


'타투할 자유와 권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타투공대위)와 기지재단(박서보 화백 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있으며, 3일까지 열린다.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 로비에서 진행되고 있는 '타투 전시회'를 한 방문객이 감상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이번 전시회는 타투 법제화를 위한 법안이 발의됐지만 12년째 심사조차 받지 못하는 현 상황을 알리자는 취지도 갖고 있다.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 3층 제3로비에서 진행된 개막식에는 타투 합법화를 요구하는 회견도 열렸다. 전시회를 주관한 윤후덕, 이동주, 유정주, 류호정 국회의원, 김도윤 타투유니온지회장, 박주민 의원 등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윤후덕, 이동주,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류호정(맨 오른쪽) 정의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국내 타투 인구는 3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눈썹 문신과 같은 미용 문신까지 더하면 1300만명 규모다. 국민 네 명 중 한 명은 타투 시술을 받은 셈이다. 하지만 현행법에 의하면 모두 ‘불법’ 시술이다. 대법원은 1992년 타투 행위를 의료법상 의료 행위로 판결했기 때문이다. 변화한 타투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법으로 인해 사회적인 문제가 초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도윤 타투유니온지회장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법체계를 지적했다. 김 지회장은 콜드플레이 보컬 ‘크리스 마틴’, 배우 ‘브래드 피트’ 등 글로벌 스타들의 타투를 시술했다. 


타투를 예술 행위로 볼 것인가, 의료 행위로 볼 것인가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그는 “최근엔 문신 장비가 많이 발전하면서 외과적 시술로만 보는 시각을 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과거엔 문신을 조폭 컨텐츠로만 보는 그릇된 시각이 존재했다”라며 “문신 자체가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니고 예술적 가치와 산업적 가치를 동시에 갖고 있어 많은 가능성을 내포한다”라고 강조했다.


김도윤 타투유니온지회장이 지난달 29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타투 합법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김 지회장도 타투이스트로서 처벌 위험에 놓여있다. 김 지회장은 타투숍에서 고객으로 방문한 한 연예인의 팔에 타투를 새겼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져 벌금 500만원을 구형받은 바 있다. 당초 선고 예정일은 7월 7일이었지만 판결이 5개월째 미뤄진 상태다. 미뤄진 김 지회장에 대한 1심 최종 선고는 이달 10일 오후 2시 서울북부지법 401호에서 이뤄진다.


타투 합법화는 세계적 추세로 기울고 있다. 한국과 함께 전 세계에서 유이하게 비의료인 타투 시술을 불법으로 간주하던 일본에서는 지난해 9월 "타투는 의료 행위가 아니다"라는 최고재판소 판결이 나왔다. 법이 개정된 것은 아니나 한국으로 치면 대법원 격인 최고 재판소의 판단이므로 후의 재판에 판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합법화로 한 걸음 나아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개막식에선 타투 스티커 부착, 타투 도안 엽서 배포 등의 이벤트가 있었다. 개막식에 참석한 참여자들은 차례로 줄지어 자신의 맘에 드는 타투 스티커를 붙이며 타투의 예술적 가치를 체험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타투 스티커 부착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주최 의원 인사말에서 “자신도 귀여운 타투를 몸에 새길 수 있도록 합법화에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하기도 했다. 전시회는 이달 3일까지 국회의사당 국회의원회관 3층 전시실에서 계속된다.


moldaurang@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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